국내 증시가 `당분간 경기부양 정책이 필요하다`는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에 힘입어 급등했다. 11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53.44p(2.93%) 오른 1877.60으로 장을 마감했다. 상승폭 기준으로 보면 지난 2011년 9월 27일(5.02%) 이후 최대폭이다.
이날 버냉키 의장의 발언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버냉키 의장은 10일(현지시간) 매사추세츠주(州) 케임브리지에서 열린 전미경제연구소(NBER) 주최 행사에서 “상당한 수준의 경기 확장적 (통화) 정책은 당분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실업률이 6.5% 아래로 떨어지더라도 금리를 자동적으로 인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양적완화 조치를 빠른 시일 내에 중단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됐다.
또 리커창 중국 총리가 규제를 완화할 뜻을 내비치고 경제성장률과 취업률이 하한을 밑돌지 않도록 한다고 언급하면서 중국 리스크도 완화됐다. 한은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옵션만기일에 매수가 나온 점 또한 상승 폭을 더욱 확대시켰다.
이날 개인은 5740억원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768억원, 3033억원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4.80%), 기계(3.98%), 철강금속(3.57%) 등 전 업종에 걸쳐서 강세를 보였다. 시가 총액 상위종목에서도 삼성전자가 5.13% 오른 131만2000원에 거래를 마치는 등 종목 대부분이 상승했다. LG전자는 특히 전략 스마트폰 G2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5.47% 올랐다.
코스닥지수도 상승폭을 확대해 11.61포인트(1.96%) 급등한 527.25로 장을 끝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99억원, 161억원 순매수했고 개인은 492억원어치를 팔았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4개 종목을 포함한 661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2개 종목을 포함한 158개 종목이 내렸다.
코스닥 시장은 상한가 7개 종목을 포함, 822개 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1개 종목을 포함한 109개 종목이 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3.70원(1.21%) 급락한 1122.10원을 기록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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