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시장 공급 과잉 우려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공격적인 설비 투자를 단행 중인 중국 BOE가 또 다시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라인 투자 검토에 착수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BOE는 최근 중국 청두(成都)에 9번째 라인인 B9 설립을 타진 중이다.
6세대(1500×1850㎜) 이상 AM OLED 라인이 유력하다. BOE는 현재 베이징·청두·허페이에 B1·B2·B3·B4 라인을 가동하고 있으며, 허페이(B5)와 오르도스(B6)에 추가 라인을 설립 중이다. 오르도스에는 저온폴리실리콘(LTPS) 기반 OLED 라인을 구축하고 있으며, 허페이에는 베이징에 이은 두 번째 8세대(2200×2500㎜)라인을 짓고 있다. 특히 허페이는 세계 최초로 전 라인에 걸쳐 산화물 반도체(옥사이드) 기술을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어 BOE는 베이징과 충칭(重慶)에 각각 B7과 B8 라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청두 B9까지 설립하면 공장 개수만도 지금의 두 배로 늘어난다. 대면적 라인이 늘어나면서 생산능력(CAPA) 또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 주목할 점은 단순히 양산 능력 공세가 아니라 최신 기술을 가장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구축 중인 B6 라인만 해도 옥사이드 기술을 도입하고, 향후 B7과 B8·B9에도 고해상도 저전력 디스플레이를 위한 첨단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대부분의 투자 재원을 정부에 의존하고 있는 덕분이다. BOE는 오르도스의 B6에 이어 B7·B9에도 OLED 생산 라인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BOE외에도 중국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 패널 업체들의 투자가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 풀 가동 중인 CSOT는 8세대 LCD 추가 라인을, 샤프와 제휴를 맺은 CEC-판다도 8세대 라인을 각각 도입할 계획이다. CSOT는 올 초부터 4.5세대 파일럿라인(연구개발용)까지 가동하면서 프리미엄 제품에 도전하고 있다. 기술 수준이 높아지면 초고선명(UHD) LCD 패널이나 대면적 OLED 등 프리미엄 제품 양산 라인까지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소업체인 트룰리와 비저녹스 등도 OLED 패널 생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이미 비저녹스는 5.5세대(1300×1500) LTPS 기반의 OLED 투자를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수익성의 문제로 투자를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신기술 도입을 위해 투자가 정해진다”며 “업체들마다 거의 매년 라인 한두개씩 늘어날 것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출처 :산업통상자원부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