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세계 최대 태양광 인버터업체인 독일 SMA와 손잡고 유럽 가정용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시장에 진출한다. 전기자동차와 전력망에 이어 가정용 시장도 선점하면서 중·대형 배터리 분야 지배력을 높이고 있다.

LG화학은 SMA의 차세대 가정용 태양광 ESS 배터리 공급 업체로 선정됐다고 14일 밝혔다. LG화학이 공급하는 배터리는 2㎾h급이며 이달부터 양산에 들어간다.
LG화학은 지난 5월 미국 SCE의 `테하차피(Tehachapi)` 풍력발전단지 32㎿h급 ESS 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한 달여 만에 유럽에서 가정용을 수주했다. ESS 분야의 핵심 시장인 북미와 유럽에서 입지를 확고히 하며 세계 1위 전기자동차 배터리에 이어 ESS 시장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의 배터리는 SMA의 차세대 가정용 태양광 ESS `서니 보이 스마트 에너지(Sunny Boy Smart Energy)`에 탑재된다. 이 제품은 LG화학과 SMA가 수년간 공동 연구를 통해 개발한 세계 최초 벽걸이형 제품이다. 주택의 지붕 등에 설치한 태양광 발전기에서 생성되는 전기를 모았다가 전력소모량이 많은 시간대에 활용하는데 초첨이 맞춰진 ESS다.
전력변환장치인 인버터와 배터리를 일체형으로 만든 것이 특징으로 가스보일러처럼 설치·사용이 편리하고 공간 활용도 높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제품을 설치할 경우 일반 가정 일평균 전력사용량의 50%를 자가발전전력으로 대체할 수 있다. 최근 독일 뮌헨에서 열린 태양에너지산업 전문전시회 `인터솔라 2013`에서 `최고 제품(Best Product)`으로 선정됐다.
LG화학은 최근 독일 등 유럽 각국의 가정용 신재생 발전에 대한 보조금 지원이 늘면서 폭발적인 수요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권영수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사장)은 “전기자동차 배터리 분야 세계 1위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ESS 배터리 분야에서도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며 “향후 ESS용에 최적화된 고안전성, 장수명 배터리 개발 등 지속적인 R&D투자를 통해 차세대 신규 사업으로 적극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네비건트 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ESS 시장은 2013년 16조원에서 2020년 58조원 규모로 연평균 53%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자료:LG화학]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