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자율군집SW 플랫폼 기반 사물통신 시계 개발

자율군집SW플랫폼연구센터, 자체 개발 토종 소프트웨어 활용

# 외출을 마치고 돌아온 주부 김민지 씨가 현관 앞에 다가서자 현관문 잠금장치가 해제된다. 거실 혈압계를 통해 혈압을 체크하니 수치가 손목에 찬 시계에 자동으로 기록된다. 안방으로 들어가 디지털 복약기에 손을 대자 혈압약이 나왔다.

자율군집SW연구센터 소속 연구원이 자율군집SW 플랫폼으로 꾸며진 공간에서 자율군집서비스를 시연하는 모습. 연구원이 혈압계를 통해 혈압을 재면 왼쪽 손목에 찬 시계로 혈압수치가 자동으로 기록된다.
자율군집SW연구센터 소속 연구원이 자율군집SW 플랫폼으로 꾸며진 공간에서 자율군집서비스를 시연하는 모습. 연구원이 혈압계를 통해 혈압을 재면 왼쪽 손목에 찬 시계로 혈압수치가 자동으로 기록된다.

미래사회를 떠올리게 하는 이 모든 과정은 사물 간 통신(M2M)을 통해 기기가 자율적으로 상황을 인지하고 작동하는 기술인 자율군집서비스를 통해 가능하다.

경북대 자율군집소프트웨어(SW)플랫폼연구센터(센터장 강순주)는 사물과 스스로 대화할 수 있는 기능을 탑재한 새로운 개념의 손목 착용형 단말기(PAAR Watch)와 관련 인프라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 단말기는 주변 사물과 스스로 통신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잘못된 행동은 자동으로 인지해 사용자에게 경고 메시지와 알람을 주는 기능을 내장했다.

시계는 착용 편리성과 저전력성, 패션감각 등 여러 제약 조건 때문에 IT단말화하기가 쉽지 않았다. 시계형 스마트폰 역시 전력소모가 많아 상용화에 걸림돌이 돼왔다.

최근 출시된 스마트폰 연동 IT단말 시계는 대부분 메시지 송수신여부 표시, 간단한 통화제어 등 스마트폰의 보조 리모컨 기능만 한다. 몇몇 제품은 여기에 기능을 확대해 만보기와 같은 내장센서에 의한 단순 행동인지 기능을 제공하는 데 그치고 있다.

이 시계는 착용자가 아무런 조작을 하지 않아도 시계가 자율적으로 주변 통신 가능한 단말을 찾고, 필요 시 스스로 통신을 한다. 외출이나 취사, 휴식, TV시청 등 착용자의 행동이 자동으로 시계에 기록되고, 사전 예약된 행동의 자동수행, 잘못된 행동에 대해 스스로 인지하고 알려준다.

주변 사물과 스스로 대화하는 기능을 실현하려면 우선 주변에 대화 가능한 사물을 찾고, 사물이 제공하는 서비스 교환 등 다수의 작업들이 매우 짧은 시간에 이뤄져야 한다.

또 내장 배터리의 공간적 한계 때문에 최소 전력으로 이 같은 기능을 정확하고 빠르게 수행해야하는 어려움이 있다.

센터는 이를 위해 실시간 운용체계(OS) `유비노스(UBINOS)`와 자율통신SW 스택 등 센터가 자체 기술로 개발한 토종SW만을 활용해 200㎃ 초소형 배터리를 내장한 단말기를 개발했다. 이 단말기는 재충전 없이 한달 이상 작동한다.

기존 통신용 이동단말기는 기지국이나 엑세스포인트(AP) 등 인프라가 있어야 가능하지만 자율군집SW 플랫폼을 활용한 단말기는 기기 간 직접 통신으로 인프라 구축비가 적게 들고, 전력소모도 최소로 줄일 수 있다.

강순주 센터장은 “이 단말기는 개인 건강정보를 자동 기록·관리하는 웰빙 정보기기로 활용이 가능하다”며 “독거노인이나 치매 환자의 치료·재활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