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핀즈 `싱크대 음식물 쓰레기 2분만에 처리'…고가지만 제값해

스핀즈이노베이션은 지난달 환경부로부터 싱크대에 부착하는 오물분쇄기로는 처음으로 한자리수 배출율로 인증을 받는데 성공했다.

이 회사가 개발한 원심분리 배출형 음식물처리기는 싱크대에서 음식물쓰레기를 버리면 2분 만에 물과 찌꺼기가 분리된다. 음식물쓰레기가 10분의 1로 줄어드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내달 말 기본형 출시를 시작으로 건조기능이 추가된 고급제품까지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박노형 스핀즈이노베이션 대표
박노형 스핀즈이노베이션 대표

박노형 스핀즈 대표는 “시중 판매 제품보다 2배 이상의 고가입니다. 소비자가 정말로 원하는 것은 낮은 가격에 부족한 성능을 가진 제품이 아니라 제 값을 치를 만한 완벽한 제품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2008년부터 시작해 만 5년을 음식물처리기 연구개발(R&D)에만 매달렸다. 전국을 찾아다니며 전문가를 수소문했다. 음식물처리기 개발에 연구소장, 공학박사와 전자회로 전문가 등 자신을 포함한 5명의 개발자가 매달렸다. 연구소장은 스스로 연봉을 깎았고, 개발비만 30억원이 투자됐다.

박 대표는 2008년 음식물처리기 시장이 악취, 소음, 과다한 전기료라는 한계를 넘지 못하고, 무너지는 것을 보면서 제대로 된 제품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음식물처리기 시장규모는 2004년 300억원대에 머물다가 2007년 약 2000억원까지 확대됐으나 소비자불만이 급증하면서 2009년 500억원대로 주저앉았다.

스핀즈는 싱크대에 설치하는 제품이지만 업계 최소형 크기에 처리 부위도 하나의 이음새로 처리했다. 소음과 냄새가 밖으로 새는 것을 막아주는 것은 물론이고 디자인 및 색상도 고급 제품으로 섬세하게 다듬었다. 필터 등 관리도 따로할 필요가 없다. 개발만 3년째 하던 해에 한 차례 제품 출시의 유혹이 있었다. 그러나 박 대표는 “중소기업의 신제품일수록 소비자가 만족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며 고집을 꺾지 않았다.

박 대표는 지난달부터 시행된 음식물쓰레기 종량제로 제품 보급은 순조로울 것으로 기대했다. 또 메이저 유통사와의 협업으로 스핀즈는 제품 개발과 생산, A/S에만 집중하는 것도 장점으로 바라봤다. 인터파크의 자회사인 인터파크HM이 스핀즈의 유통, 판매를 전담하기로 했다. 인터파크HM은 `홈스토리`라는 브랜드를 가지고 전문가사도우미서비스를 운영한다. 전국 100개 지점과 2000여명의 홈매니저들이 제품 홍보를 돕게 된다. 4분기부터 본격적 판매에 나서 올해 매출 목표를 50억원으로 잡았다.

박 대표는 “음식물배출량을 줄이는 기술은 세계적으로도 우리나라가 가장 앞서있는 분야”라며 “이미 일본, 호주, 동남아 등에서 문의가 오고 있고 내년부터는 유럽 시장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