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가파도의 전체 193가구가 태양광·풍력발전에서 생산된 전기만을 사용한다. ㎾h당 전기요금이 지금의 900원에서 0원이 되는 셈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스마트그리드 보급 사업을 통해 제주 가파도(193가구)에 2㎿h급 에너지저장장치(ESS) 구축사업을 추진한다고 15일 밝혔다.
지난해 9월 850㎾급의 ESS를 포함해 신재생에너지 체계를 도입했지만 ESS의 운영용량이 작아 디젤발전기로부터 생산된 전력에 의존해왔다.
가파도에는 250㎾h급 풍력발전기 2기를 포함해 30㎾h급 태양광발전소 두 곳, 37가구에는 3㎾h급의 태양광발전설비가 설치됐다. 이번 사업으로 리튬 이차전지를 채택한 2㎿h급 ESS와 같은 용량의 전력변환장치(PCS) 등이 추가로 설치된다. 결국 약 3㎿h급 ESS의 마이크로그리드(독립형 전력망)가 국내 최초로 구축되는 것이다. 반면에 기존의 150㎾급 디젤발전기 3대는 단계적으로 가동을 줄여나갈 방침이다.
가파도 193가구(상업시설 포함)에는 AMR(단방향원격검침)와 홈 지능화기기 등 스마트홈을 구축해 운영센터에서 관리·제어한다. 신재생에너지로 발전된 전기를 대용량 ESS에 저장하고 발전량이 부족한 때에 스마트그리드 체계를 이용해 수용가의 전력사용을 효율적으로 유도한다.
제주도 관계자는 “대규모 ESS 실증에 경험이 있는 국내 전문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가파도에 추가로 2㎿h급의 ESS 구축을 추진한다”며 “계획대로라면 올해 말부터 가파도는 100% 신재생에너지만 사용하는 제주 전체의 `탄소 없는 섬`이라는 비전의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부는 `2013년도 스마트그리드 보급지원사업` 예산을 199억원으로 책정하고 1만2000호 규모의 AMI와 11㎿h의 ESS 보급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달 말 사업자를 선정해 12월까지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