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원자력 발전소의 주요 부품인 증기발생기 전열관의 부식을 방지하는 억제제의 성능 시험 결과를 원전 원조국인 미국 국립연구기관에 로열티를 받고 이전하는 개가를 올렸다.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정연호) 원자력재료개발부 김동진 박사 연구팀은 미래창조과학부 원자력연구개발사업인 `원전 니켈합금 부식균열 평가 및 예측모델 개발` 과제(책임자 황성식 박사)의 일환으로 개발한 부식억제제의 성능 평가 보고서를 미국 전력연구소(EPRI)에 넘긴다고 16일 밝혔다.
보고서 이전은 결과가 나오는 2015년께 이루어진다. 원자력연은 이전 대가로 이미 53만달러(약 6억원)를 받았다.
EPRI는 원자력을 포함한 전력 산업 관련 40개국 1000여개 기업 및 기관을 회원으로 둔 전력 분야 최대 연구기관이다.
원자력연은 현재 한국수력원자력 중앙연구원과 협력해 부식억제제의 성능 평가 보고서를 작성 중이다.
원자력연은 지난 2000년부터 연구를 시작해 증기발생기 전열관의 부식을 획기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신물질 개발에 성공했다. 이 신물질은 전열관의 부식 속도(응력부식)는 절반으로 줄이면서도 균열에 대응하는 유연성(연신율)은 두 배 이상 향상시킨다.
김동진 책임연구원은 “고온, 고압의 부식 환경에 노출돼 있는 전열관의 균열은 방사능을 띄고 있는 1차 냉각재 유출이라는 심각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세계 각국은 증기발생기 전열관 외부를 흐르는 2차 냉각재에 특정 화학물질을 첨가해 전열관을 부식 환경으로부터 보호하는 부식억제제 개발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