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기술과 소재의 만남]<14> 유기태양전지

유기태양전지(OPV)는 2000년대 들어 소재기술 진보와 함께 가장 혁신적인 성능 개선이 이뤄지고 있는 분야다.

OPV는 태양전지 중에서 신형인 3세대 태양전지로 고분자 유기물을 이용한 손쉬운 가공성과 유연성, 다양성, 낮은 재료비에 저비용 소자 제작공정 등 다양한 장점을 갖고 있다. 차세대 저가 태양전지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이유다.

15일 재료연구소 소재융합 정기세미나에서 문상진 화학연 책임연구원이 국내외 유기태양전지 기술 개발 동향과 상용화 과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15일 재료연구소 소재융합 정기세미나에서 문상진 화학연 책임연구원이 국내외 유기태양전지 기술 개발 동향과 상용화 과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반면 빛을 흡수할 수 있는 층이 ㎚ 수준으로 매우 얇아 광변환 효율이 낮고, 이로 인해 상용화가 어려운 실정이었다.

지난 15일 열린 `재료연구소 소재융합 정기세미나`에서 문상진 박사(한국화학연구원 에너지소재연구센터 책임연구원)는 “OPV의 광변환 효율은 현재 단위소자 기준으로 10% 이상 달성된 상태다. 특히 다양한 반도체성 고분자, 단분자 도너 물질에 전자 수용성이 좋은 플러렌계 억셉터 물질을 채택 적용하면서 성능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OPV 상용화의 관건인 광변환 효율은 해마다 상승해 2010년 9%대에 진입했고, 2011년에는 10%를 넘어섰다.

미쓰비시는 2011년 10.1%의 광변환 효율 기록을 공개했고, 올해 초 스미토모와 UCLA는 10.6%, 헬리아텍은 12%의 광변환 효율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국내에서는 올해 초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세계 최고 수준인 11.3%의 광변환 효율 달성 성과를 발표해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코오롱이 달성한 이 수치는 OPV 선두 기업의 최고 효율(10~11%)보다 높은 수준이다.

또 한국화학연구원은 지난 5월 고효율에 저가격, 고내구성을 만족하는 새로운 플랫폼의 무기-유기 하이브리드 이종 접합 태양전지 제조기술을 개발 선보였다. 한국기계연구원은 고가의 투명전극인 인듐산화물전극(ITO)을 대체할 수 있는 `롤투롤 인쇄 메탈 그리드 메시 전극`을 자체 개발, 국내 OPV 상용화 가능성을 제시했다.

하지만 OPV 상용화에는 해결해야 할 숙제가 여전히 많다.

문 박사는 “단위 소자를 넘어 대면적에서 10% 이상의 변환 효율을 달성해야 한다”며 “유기재료의 낮은 전하 이동도와 짧은 수명을 극복해 성능을 극대화하고, 이를 위해서는 광활성 소재 등 고성능 신규소재 개발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OPV는 광흡수력이 기존 태양전지에 비해 우수하다. 이를 기반으로 태양광 스펙트럼의 장파장까지 흡수할 수 있고 광흡수 계수도 우수한 저밴드갭 도너 물질, 전하 이동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광 안정성을 향상시킨 신규 소재 개발이 선행돼야 한다는 얘기다.

OPV 박막 특성 개선과 소자구조의 최적화 등 부차적인 폭넓은 연구개발도 상용화의 중요 요소다.

문 박사는 “저가의 용액공정에 의한 OPV 소자 제작 시 박막의 나노-모폴로지 제어는 소자 성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공정별 한계와 최적 조건을 도출해 제조라인을 구축하는 것도 매우 긴요하다”고 말했다.

창원=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