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청 산하기관 수장들이 올해 연말 대거 교체될 전망이다.
17일 중기청에 따르면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이하 기정원), 창업진흥원, 소상공인진흥원, 중소기업유통센터 등 4개 기관장 임기가 올해 12월 모두 만료된다. 벌써부터 해당 기관장 인선을 둘러싸고 촉각이 모아지는 상황이다.
제도상 연임이 가능하나 대부분 임기 만료와 함께 교체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된다
산하기관 중 연간 기관 운용 예산이 수천억원대에 달하는 기정원과 내년부터 공단으로 위상이 격상돼 새롭게 출범하는 소상공인진흥원이 최대 관심사다.
두 기관은 공교롭게도 지난해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나란히 기관 평가점수 C등급을 받은데다 기관장 평가 점수는 이보다 더 낮은 D등급을 받았다. 기정원은 대전 이전에 따른 내부 갈등이 원인이 됐고, 소상공인진흥원은 지난해 처음 평가를 받은 탓에 경영실적이 좋지 않게 나왔다고 해명했지만 상급기관인 중기청은 최근 경영실적 평가 부진에 대한 책임을 물어 두 기관장에 경고 조치를 취했다.
이로 인해 윤도근 기정원장과 이용두 소상공인진흥원장은 사실상 연임과 거리가 멀어졌다는 분위기다.
특히 소상공인진흥원은 시장경영진흥원과 통합돼 내년 1월부터 소상공인진흥공단으로 격상됨에 따라 새로운 기관장 선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갈수록 기관 규모가 커지고 있는 창업진흥원도 현 백두옥 원장 임기가 올 연말로 끝남에 따라 기관장 교체에 힘이 실리고 있다.
중소기업유통센터 역시 손창록 사장 연임 기간이 올 연말로 종료됨에 따라 기관장 교체가 확실시된다. 2009년 12월 취임 후 3년간 임기를 마친 손 사장은 지난해 연말 연임에 성공했으나, 연임 기간은 오는 12월까지 1년으로 제한됐다.
이들 4개 기관장 교체가 확실시되면서 중기청의 향후 차기 인선에도 관심이 모아졌다. 그간 기정원과 소상공인진흥원, 창업진흥원 3개 기관장 직위는 중기청 퇴역 고위 관료 몫으로 굳어졌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면서 공공기관장도 공무원 민간 출신 여부를 떠나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공유하고, 업무 수행 능력과 자질이 높은 인물을 최우선 순위로 두고 있어서다. 휴가철이 마무리되는 8월 이후부터 본격적인 차기 인선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기룡 중기청 운영지원과장은 “올 연말에는 산하기관장이 대거 교체될 가능성이 높다”며 “각 기관별 이사회에서 일정을 정해 차기 기관장을 선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