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중국발 리스크, 디스플레이 프리미엄 시장 마저 흔들

디스플레이도 중국발 리스크 덮치나

LCD 시장이 중국 발 공급과잉 사태를 맞게 되면서, 국내 패널 업체들은 `프리미엄` 전략을 취했다.

대형 초고선명(UHD) LCD와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다. 세계 최고 품질의 UHD 패널과 세계 최초 대면적 AM OLED 패널 등으로 다시 한번 디스플레이 전성기를 주도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들 프리미엄 시장도 안전지대가 아니다.

초고선명(UHD) 시장은 꽃도 피우기 전에 중국·대만산 저가 제품이 출몰해 이미지만 나빠졌다. 중국 패널 업체들은 대면적 OLED 패널 투자도 시작했다.

UHD 패널의 경우 대만 이노룩스가 가장 공격적이다. 이노룩스는 39인치 UHD 패널까지 출시하며 UHD 대중화를 선언했다. 중국 BOE와 CSOT가 재빨리 따라잡고 있다. 이노룩스의 패널보다 수십달러 저렴한 패널을 쏟아내고 있다. 가격을 맞추려다 보니 품질은 풀HD급 LCD보다 떨어진다. 대만과 중국 패널 업체들이 내놓은 UHD 제품은 구동 주파수가 60㎐(국내 패널은 120㎐)에 불과하고 밝기도 350니트(국내 패널은 400니트) 정도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같은 크기에서 풀HD LCD 패널과 보통 두 배 이상 차이가 나는 UHD LCD 패널 가격은 올 연말에는 최소 1.2배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프리미엄 전략을 고수해온 국내 패널 업체들의 전략에 비상등이 켜진 이유다.

최근 중국 업체들은 LCD 뿐만 아니라 AM OLED 투자에도 발벗고 나섰다. BOE와 CSOT는 물론이고 현지 중소 패널 업체들까지 AM OLED 패널 투자를 진행 중이다. BOE는 현재 구축 중인 허페이 B5와 오르도스 B6 라인에 이어 베이징 B7과 청두 B9에서 OLED를 생산할 계획이다. 특히 B7과 B9는 OLED 전용 라인이 될 가능성이 높으며, B6와 달리 대면적 OLED 패널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SOT는 올 초 4.5세대 OLED 연구개발을 위한 파일럿 라인을 구축했다.

BOE를 포함해 중소 패널 업체들의 AM OLED 라인을 포함하면 오는 2014년 말까지 중국에서 가동될 AM OLED 양산 라인은 총 7개에 이른다. 투자 규모도 85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중국 지방자치단체와 대학·기업은 미래 AM OLED 시장을 겨냥해 공동으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신양에는 4.5세대 라인이 건설 중으로, 내년 2분기 정도에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상하이에서는 허후이(Hehui)그룹이, 샤먼에는 티안마가, 쿤산에는 비저녹스, 포산에 이리코 등이 각각 4.5세대~5.5세대용 라인을 세우고 있다. 중국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중국광학광전자산업협회 LCD 분회 후춘밍 주임은 “중앙 정부가 OLED 산업을 적극 지원할 뿐 아니라 지방정부 또한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