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형 미디어 표준을 제정하는 컨소시엄인 크로노스그룹 한국연구소가 공식 출범했다.
경북대 3D융합기술지원센터(센터장 김현덕·이하 3D센터)는 크로노스그룹 한국연구소(KIKS:Korea Institute of Khronos Studies)를 센터 안에 두고 향후 미디어 표준과 관련된 국내 교육훈련사업을 진행한다고 17일 밝혔다.
3D센터는 이에 앞서 지난 4월 크로노스그룹과 교육훈련기관 설립에 협력하는 협약을 맺었다.
미국에 본부를 둔 크로노스그룹은 그래픽스와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가 다양한 모바일 기기에서 구현될 수 있도록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표준안을 제정하는 단체다.
현재 전 세계인들이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폰 그래픽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할 때 활용하는 `오픈(Open)GL ES` 표준을 만든 곳이기도 하다. 크로노스그룹에는 해외 모바일과 미디어 기술관련 대기업이 대부분 참여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서울대, 경북대, KIST 등이 참여하고 있다.
3D센터는 앞으로 국제개방형 표준에 대한 표준 활동과 교육과정 및 훈련프로그램을 개발해 교육사업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또 표준화 기구들과 협력해 기술발전방향을 예측하고 국내 기업들에게 관련 기술을 보급하는 한편, 정보와 기술이 필요한 기관에는 자문을 제공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김현덕 센터장은 “개별 기업이 만드는 독특한 기술적 혁신은 비밀스럽게 이뤄지는 반면, 산업계 큰 흐름을 만드는 표준화 기구 표준활동에 우리가 적극 참여하면 충분히 그 기술적 흐름을 예측하고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3D센터는 뉴미디어 관련 기술을 빠르고 깊이 있게 교육할 수 있도록 코스웨어 개발에 착수했다. 이를 기반으로 연구자와 개발자에게 재교육함으로써 기업의 연구개발이 세계적인 개발 추세와 방향에 맞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크로노스그룹 한국홍보담당인 이환용 3D센터 수석연구원은 “중소기업이 개방형 표준을 기반으로 개발에 나서면 비용과 시간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며 “표준화가 진행 중인 내용을 미리 파악한다면 장기 프로젝트 리스크를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크로노스그룹은 이번 한국연구소 기능을 수행할 3D센터의 역할에 큰 관심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크로노스그룹은 현재 뉴미디어 관련 표준을 보급하고, 관련 기술을 가르치는 체계적 교육훈련프로그램(KITE)을 만들고 있기 때문에 3D센터가 KITE 개발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크로노스그룹 한국연구소 설립으로 크로노스그룹 총회의 한국 유치 전망도 밝아졌다. 내년 9월에 예정된 총회를 우리나라가 유치한다면 국내 관련 기업과 전문가가 대거 참여해 모바일 그래픽 분야 표준을 선도하는데 적지 않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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