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공개 투자유치 나선 이계석 시네폭스 대표

“모든 것을 가감없이 드러내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고 이를 기반으로 투자를 유치해 N스크린 시장에서 잠재된 역량을 맘껏 펼쳐보고 싶습니다.”

회원 수 200만명이 넘는 씨네폭스가 공개 투자유치에 나섰다. 이계석 씨네폭스 사장은 “중소기업으로 공개적 투자유치 활동에 부담이 컸다. `회사가 어려운 것 아니냐`는 등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도 있지만 기업 성장과 시장 발전을 위해 과감한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 판단했다”며 투자유치 배경을 설명했다.

[이사람]공개 투자유치 나선 이계석 시네폭스 대표

씨네폭스는 지난해 매출 30억원을 돌파하는 등 온라인 영화 서비스 시장의 다크호스로 평가받고 있다. 통신망과 플랫폼, 막강한 자금력을 갖춘 대기업과 경쟁하며 독자적인 입지를 구축해 온 온라인 영화 서비스 전문 업체다. 내년 설립 10주년을 맞는다.

“설립 이후 불법 P2P사이트 범람 등으로 어려운 시기도 겪었지만 언젠가는 모바일 콘텐츠 시장이 활짝 열릴 것이라 믿고 꾸준히 기술과 노하우를 축적해왔습니다. 이것이 스마트 미디어 시대에 우리가 성장할 수 있었던 동력이었습니다.”

씨네폭스의 경쟁력은 언제 어디서나 영화를 내려 받아 각종 스마트기기로 감상할 수 있는 N스크린 서비스 기술로 요약된다. 현재 유·무선 인터넷이 가능한 모든 기기, 구형 신형에 상관없이 최적화 상태로 8000여편의 영화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초 선보인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씨네폭스 모바일`은 현재까지 170만 내려받기를 올렸다. 주변 네트워크 상태, 생활 패턴에 따라 실시간 스트리밍이나 내려받기를 선택해 영화는 물론이고 방송, 애니메이션까지 각종 영상 콘텐츠를 편리하게 즐길 수 있다. 대기업 계열사가 즐비한 이 시장에서 씨네폭스가 흔들림 없이 입지를 굳히고 있는 이유다.

이 사장은 “최근 회원조사 결과, 모바일 이용 비중이 웹을 추월했다”며 “콘텐츠 이용 시장이 급속도로 모바일로 옮겨가고 있지만 업계는 여전히 신작에만 의존하고 있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현재의 매출과 이익으로는 씨네폭스가 꾸준히 성장하고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것은 가능해도 새로운 도전을 펼치기에는 다소 부족한 면이 있습니다. 공개 투자 유치는 경영이 어려워서가 아니라 새롭게 열리고 있는 스마트 미디어 시대에 새로운 도전을 펼치기 위한 것이라는 것을 알아줬으면 합니다.”

이 사장은 “급변하는 스마트 미디어 환경에 대응해 빠르고 편리하게,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해야 한다는 `의무감`마저 든다”며 “투자 유치로 확보한 자금은 CDN 기술 등 서비스 품질을 높이기 위한 연구개발과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 확보, 공격적 마케팅에 투입해 N스크린 시대 모바일 강소기업으로 도약하는 기반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