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장단이 평소 재벌개혁을 강조해온 진보논객 김상조 한성대 교수(경제개혁연대 소장)를 초청해 경제민주화에 대한 강연을 들었다. 주제 자체가 `경제민주화와 삼성(부제 사회속의 삼성)`으로 최근 민감한 사안이다.

김 교수는 17일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린 사장단 강연에서 “삼성의 새로운 리더십이 열린 공간으로 나와서 사회와 소통할 것을 제언한다”며 재계 1위인 삼성에 대해 사회와의 적극적인 소통을 주문했다.
그는 “경제민주화와 복지는 시대정신으로 떠올라 과거로 회귀할 수 없는 선을 넘었다고 본다”며 “기대와 함께 우려도 존재한다. 거대 담론만으로 세상을 변화시킬 수는 없고, 규율체계의 합리성과 효과적인 제도집행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또 경제민주화와 재벌개혁에 대해 ”경제민주화의 출발점은 재벌개혁이 될 수 있지만 본령은 양극화 해소“라고 직시했다.
그는 “이재용 부회장도 경영능력을 객관적으로 입증하려면 밖으로 나와서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봐야 한다”며 “이를 통해 리더십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강연 과정에서 김 교수가 `박근혜 정부가 내놓은 경제 민주화 정책은 절반 정도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말을 하자 사장단 일부에서는 `기업 입장에서는 이미 너무 쎄다`는 반론이 나오기도 했다. 김 교수는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소장을 거쳐 2006년부터 경제개혁연대 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재벌개혁 문제를 집중 거론하며 다양한 입법운동을 벌여온 진보 경제학자다.
삼성은 김 교수를 강사로 초빙한 것은 우리와 생각을 달리하는 분들의 이야기도 듣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