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일까, 아웃일까? `딱` 소리만 들어도 안다

“1번 타자 추신수 타석에 들어섭니다. 볼 2개 골라내고 3구 쳤습니다. 높게 뻗어 가는 공, 그라운드 상공 50m에서 정점을 찍고 3초 후 우익수와 중견수 사이에 떨어집니다. 좌익수 낙하지점을 향해 달리지만 미치지 못합니다. 좌익수 주력 100m 12초, 신장 183㎝, 팔 길이 80㎝, 이 속도로 달려 2초 후 다이빙 캐치를 시도해도 커버할 수 있는 범위는 전방 반경 8.5m, 낙하지점에서 15㎝ 모자랍니다. 추신수 타석에서 2루타를 만들어 냅니다.”

필드f/x 분석 이미지.<사진출처:스포츠비전 홈페이지>
필드f/x 분석 이미지.<사진출처:스포츠비전 홈페이지>

아무리 노련한 베테랑 해설가도, 매의 눈을 가진 야구 감독도 이런 구체적 예측은 불가능하다. 3초 후에 공이 우익수와 중견수 사이에 떨어질지, 잡힐지 아무도 알 수 없다. 내용과 속도 모두 불가능해 보이는 야구 해설이 현실로 될 날이 머지않았다. 미국의 스포츠 데이터 분석 업체가 방법을 내놨다. `딱` 소리와 함께 안타 여부를 알 수 있는 세상이 이르면 올 10월 열린다.

17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스포츠 데이터 분석 업체 `스포츠비전`은 새로운 데이터 분석툴 `필드f/x`를 10월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 선보일 예정이다. 필드f/x는 방어율과 타율 등 기본적인 데이터에 그라운드 위의 선수 움직임과 공의 궤적 등 현장 데이터를 더해 결과를 예측한다.

공의 궤적을 파악해 정점에 이르렀을 때 낙하지점을 산출하고 공을 좇는 야수들의 움직임과 연결해 안타, 파울, 홈런 여부 등을 예측한다. 정확한 분석을 위해 야구장 곳곳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자체 개발 알고리즘을 사용한다.

행크 아담 스포츠비전 최고경영자(CEO)는 “필드f/x로 상황별 결과 예측과 선수 평가가 가능하다”며 “팬들은 야구를 보는 새로운 재미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