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빠 주말 짱]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PiFan)

한여름의 영화축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집행위원장 김영빈, 이하 PiFan)`가 18일 개막했다. 올해로 17회를 맞는 PiFan은 매년 30만명을 웃도는 관람객이 방문하며 국제적 영화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해는 지하철 7호선이 연장 개통되며 접근성이 좋아진 덕분에 역대 최대 관람객수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포스터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포스터

무더위와 장마에 지친 7월, 자녀의 손을 잡고 PiFan 나들이에 나서보자. 세계 각국의 다양한 영화와 다채로운 부대 행사를 감상하며 그동안 누리지 못했던 문화생활을 한껏 즐길 수 있는 기회다.

◇PiFan 2003

아시아 최대 장르영화 축제 PiFan은 호러·공상과학(SF)·스릴러 등 개성 있는 영화를 앞세운 판타스틱영화제다. 올해는 44개국 230여편의 작품을 28일까지 소개한다.

특히 지난 2일에 시작한 온라인 예매에서 이번 행사의 개·폐막작 `더 콩그레스`와 `더 테러라이브`가 각각 1분40초, 2분38초 만에 매진돼 큰 화제다. 개막 전부터 관객이 열광하고 있다는 증거다.

올해는 예년보다 많은 관객이 PiFan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PiFan도 `Happy Audience(행복한 관객)`를 주제로 관객 위주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라 영화 관계자와 관객이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하철 7호선이 연장 개통 되면서 접근성과 편의성도 향상됐다. 주요 상영관, 메인 행사가 밀집된 부천시청, 개·폐막식이 열리는 부천체육관 등 영화 축제가 열리는 모든 곳을 지하철을 타고 이동할 수 있다. 특히 부천시청역 주변에는 롯데시네마, CGV 등 주요 상영관이 위치해 있어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 PiFan 측은 야외 상영과 거리 퍼레이드 등 주요 행사를 진행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오는 20~21일 국내 유명 아티스트가 직접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18~28일 11일 동안 장르 영화 230여편을 부천 시내 일대에서 상영하며 부대 행사도 함께 연다. 상영관은 7호선 신중동역·부천시청역·상동역·삼산체육관역에서 쉽게 찾아 올 수 있다.

◇올해는 어떤 영화 나오나

PiFan은 기존 국제영화제와 달리 `판타스틱`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있다. 호러·판타지·SF·스릴러 등 전통적으로 판타스틱 장르에 속하는 영화가 주요 상영작인 이유다.

올해는 빈센조 나탈리의 `헌터(Haunter)`, 리 다니엘스의 `페이퍼보이:살인자의 편지(Paperboy)` 등 12편이 출품된 경쟁작을 포함해 미이케 다케시, 조니 토, 소노 시온, 김지운 등 아시안 장르 영화를 대표하는 감독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남미 판타스틱 영화의 거장 알레한드로 조도롭스키 감독이 제작한 오싹하고 짜릿한 작품으로 무더위를 시원하게 날려버리는 시간도 준비됐다.

`강철의 사나이 쓰카모토 신야` 특별전에서는 독립 영화의 대부로 일컬어지는 쓰카모토 신야 감독의 작품 세계를 조명한다. 한국영화아카데미 30주년을 맞이해 `한국영화의 파수꾼:KAFA 30년` 특별전도 진행한다.

◇영화보다 즐거운 부대 행사

PiFan은 상영작 관람은 물론이고 다채로운 부대 행사로 두 배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장맛비 속에서 진행하는 캠핑프로그램 `우중영화산책`, 섬뜩한 인테리어로 꾸며진 관객 파티 `PiFan Holic`s Night`, 상영관을 배회하는 좀비들 `황당무개팀` 등 기발하고 유쾌한 콘텐츠가 곳곳에서 짜릿함을 선사한다.

`우중영화산책`은 영화제 기간 중 최대 2박 3일 동안 캠핑장에 머물며 축제와 캠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매년 참가자가 몰리며 PiFan의 대표적인 야외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는 프로그램을 확대해 야외 영화상영, 인디밴드 공연, 토크·이벤트 등 풍성한 행사를 제공한다.

사전 축하행사 `피판, 날아오르다`는 지난 13일 부천시청 일대 및 잔디광장에서 열렸다. 축하공연, 야외상영이 준비됐으며 시민 1000여명이 함께 걷는 PiFan 성공기원 `피판 사랑 퍼레이드`가 오후 5~7시 진행됐다. 콘서트와 야외상영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피판홀릭`은 20~21일 주말 동안 진행한다. 20일에는 `판타스틱 콘서트`가, 21일에는 `피판 댄스 콘테스트`를 진행한다.

부천시청 잔디광장에서는 시민 2만명이 영화를 관람하며 축제 본연의 즐거움을 더해줄 것으로 예상된다. PiFan은 부천 시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소사구·오정구를 중심으로 원도심권을 형성했다. 원도심권 특별 운행 노선 셔틀버스를 운행하며 주요 행사장 이외의 공간에서도 야외 영화상영, 공연 등을 즐길 수 있다.

상시 전시는 영화제를 찾는 관객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19~25일 부천시청에서 역대 PiFan 수상 배우 사진전 `PiFan 어워드 사진전`을 진행한다. `PiFan 만화영화를 그리다`에서는 유명 웹툰 작가들이 자유롭게 그린 영화 포스터를 감상할 수 있다.

영화제 기간 부천시 곳곳에서 거리의 아티스트도 만날 수 있다. `발목 잡는 거리공연` `움직이는 거리공연` `한여름 밤의 야간공연` 등으로 구성한 `피판무브먼트`에는 투개월 김예림, 애플민트, 트라이씨클 등 22개팀이 참가한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