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조직에 강한 `실행력`을 요구했다. 하반기 경영 상황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연초 수립한 `올해 경영 목표 달성`과 `차세대 성장동력원 확보`에 박차를 가하자는 주문이다.
![구본준 LG전자 부회장.](https://img.etnews.com/cms/uploadfiles/afieldfile/2013/07/18/453912_20130718170838_650_0001.jpg)
구 부회장은 최근 임원들에게 그동안 보고 받은 사안에 대한 철저한 실행을 주문했다. LG전자 한 관계자는 “구본준 부회장이 수익성 확보를 강조하며 `사업을 해보겠다고 했으면 그대로 진행해 성과를 보여 달라. 악착같이 실행해 성과를 내도록 하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구 부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기존 사업을 챙기는 것뿐만 아니라 신사업에서의 성과 창출을 주문한 것으로 보인다. 열악한 환경 탓만을 할 것이 아니라 계획과 목표를 실천에 옮기라는 것이다. 자동차부품을 담당하는 VC본부를 이달 전격 출범하고, 구 부회장 본인이 직접 LG 5개 계열사 CEO와 함께 독일 BMW 본사를 찾아가 `자동차 부품 설명회`를 개최한 것도 실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해석한다. LG전자 관계자는 “인사철이 아닌 연중에 신사업 본부를 신설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실행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조직에도 중요한 메시지를 전하려 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LG전자가 밀고 있는 신성장동력사업으로는 자동차부품 이외에 태양광·수처리·LED조명 등이 있다. 태양광 사업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고효율 태양광 제품을 개발해, 해외시장에 뛰어든다는 계획이다. 수처리 사업에서는 국내외 공공부문의 생활 하수와 상수처리 시장에 진출해, 글로벌 종합수처리 리딩업체로 발돋움한다는 목표다. LED 조명에서도 라인업을 계속 확대해 국내 점유율 확대와 해외시장 공략을 제시했다. TV·가전·휴대폰 등 주력 분야에서 중국 기업이 무섭게 추격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수익원으로 기대하는 분야다.
하반기 경영상황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조직 분위기 쇄신` 일환이란 주장도 들린다. 올 경영실적 예측이 가능한 시점에 경영목표 달성을 위해 분발하자는 조치란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럽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지 않아, 올 실적 목표를 채우는 게 쉽지 않다”며 “지금 시점에서의 CEO 발언은 성수기인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경영 목표 달성을 위한 강력한 독려 의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선 LG전자 하반기 실적 우려의 목소리를 낸다. 매출 확대는 지속되겠지만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내달 공개하는 차기 전략 스마트폰 `G2`에 대한 기대가 크지만, 스마트폰이 시장에 충분히 깔려 있어 두각을 나타내는 것이 여의치 않다.
2010년 10월 구 부회장 취임 후 LG전자 실적은 지속적으로 개선 추세다. 2010년 영업이익이 1220억원에 불과했지만 2011년과 지난해 각각 3790억원과 1조1359억원으로 늘렸다. 올해도 FN가이드의 증권사 평균 전망치는 1조6200억원에 달한다.
`내부직원 기 살리기` `불필요한 관행 타파` `소통경영`으로 조직을 추수려 온 구 부회장의 `실행력` 미션에 조직이 어떠한 결과물을 낼지 주목된다. 20년 넘게 LG전자에 몸 담고 있는 한 관계자는 “구 부회장의 카리스마는 역대 최고”라며 “한마디가 미치는 영향은 상당하다”고 밝혔다.
【표】LG전자 실적 추이 및 전망(단위:백만원)
※자료:LG전자(2013년은 FN가이드 증권사 평균 전망치)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