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창조적 가치를 키우자]<4>수익을 사회로, 그늘진 곳에 빛을

껑충 뛰어오른 우리 게임 산업의 위상만큼 게임업계의 사회공헌 활동도 활발해지고 있다.

선두권 업체는 물론이고 중소 개발사까지 사회공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특히 게임에 대한 부정적 시선이 형성된 편견을 바로잡고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겠다는 책임감이 크다.

[게임, 창조적 가치를 키우자]<4>수익을 사회로, 그늘진 곳에 빛을

게임업체는 소외 이웃을 돕고 성금을 모으는 활동은 물론이고 개성 넘치는 게임만큼 이색적이고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봉사 활동부터 인력 양성, 올바른 게임문화 전파 등 기존 사업 영역을 활용해 사회공헌 폭을 넓히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체계적·장기적 지원으로 정평

게임업계 상위 기업은 사회공헌을 위한 별도 재단까지 만들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웃돕기는 물론이고 게임 기업 특유의 창의성을 발휘해 장기적이고 체계적으로 사회에 이바지하고 있다.

넥슨은 지주회사 NXC(엔엑스씨), 넥슨네트웍스 등 관계사들과 함께 지역사회 활동을 비롯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2011년에는 게임 업계에서 유일하게 자회사형 표준사업장인 넥슨커뮤니케이션즈를 부산에 설립하고 장애인에 적합한 직무 개발, 장애인 간부사원 양성 등도 추진하고 있다.

넥슨의 대표적 사회공헌은 `작은 책방` 사업이다. 지역 어린이가 모여서 공부하고 놀 수 있는 공간으로 지난 2004년부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운영하고 있다. 최근 제주도에 71호점을 개설했으며 연내 20여곳을 추가로 만들 계획이다.

최근에는 음악회, 어린이날 행사 등으로 인연을 맺어온 푸르메재단과 손잡고 푸르메어린이재활병원 건립 기금 조성에 나섰다. 넥슨코리아, 네오플, NXC 등 넥슨컴퍼니 관계사가 참여한다.

엔씨소프트는 공익 목적의 기능성 게임을 개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해 6월 설립한 엔씨소프트문화재단에서 지적 장애 아동용 기능성 게임을 개발·공급하고 있다. 사회적 약자 지원, 문화격차 해소, 인재 양성 등 다양한 지역문화 사업과 체육사업도 전개한다.

야구 9구단 `NC다이노스`와 관련해 창원시에 공영 자전거 `누비자`를 기증하고 지역 사회복지시설에 어린이용 야구시설도 운영한다.

NHN 한게임은 NHN 전사 차원 임직원 기부·봉사활동 `엔젤스(N`gels)`와 해피빈을 활용한 기부 활동을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 한게임은 게임 개발 역량을 활용해 어린이 대상 법률교육 게임, 환경교육 게임 등 기능성 게임을 정부와 함께 선보이기도 했다.

이 외에 문화 소외지역 도서관에 책과 책장을 제공하는 `사랑나눔마을도서관` 사업도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 아이들과 주민이 함께 이용하는 마을 도서관 운영을 지원해 온라인에서 제공하는 즐거움을 오프라인으로도 전파한다는 의미에서다.

네오위즈는 지난 2009년 각 계열사가 기금을 출연해 마법나무재단을 설립했다. 1만원으로 선행을 기획·실천하는 `만원의 마법`, 청소년을 위한 소셜벤처 동아리 지원, 직업 체험, 음악 제작, 창작 워크숍 등의 활동을 한다.

◇게임만큼 사회공헌도 `개성있게, 재미있게`

기업의 특색을 살린 개성 있는 사회공헌활동도 진행되고 있어 화제다.

CJ E&M 넷마블은 임직원이 참여하는 `쿠키봉사단` 활동에 적극적이다. 매달 지역 사회에서 임직원 봉사를 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재능 기부로 소외계층 지원 활동도 시작했다. 가족 간 소통과 화합을 위한 `학부모게임문화교실`과 `장애학생 e스포츠 대회` 등 사업 특징을 살린 색깔있는 나눔 활동을 전개한다. 지난해 게임 업계 처음으로 보건복지부장관상인 `행복나눔인상`을 수상했다.

이 중 장애학생 e스포츠 대회는 지난 6월 한 달간 전국 17개 시도에서 예선전을 마쳤다. 오는 9월 3~4일 더케이서울호텔에서 결승전을 치를 예정이며 지역 예선을 통과한 87개팀과 전국 특수학교 대표로 100개 팀이 출전해 실력을 겨룬다.

아이템매니아를 운영하는 아이엠아이는 본사가 위치한 전라북도 전주에서 대표적 IT기업으로 꼽힌다. 지난 2010년부터 전북 지역을 중심으로 20여곳에 크고 작은 벽화 그리기 봉사를 하고 있다. 어르신 봉사 등 다양한 봉사를 적극적으로 진행하며 사랑받는 지역 기업으로 안착했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는 20대 청년으로 구성한 사회공헌 봉사단 `위메이드 G.I.V.E.`를 발족했다. 20대 청년의 독특하고 참신한 아이디어에 기반을 둔 직접 공익 캠페인을 기획·실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노년층 스마트폰 활용 교육, 생태교육 등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활동도 수행한다.

외국 게임업체인 라이엇게임즈는 국내에서 `문화재 지킴이`를 자청했다. 지난해 문화재청과 `한 문화재 한 지킴이` 협약을 맺었으며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한국형 스킨 콘텐츠 `신바람 탈 샤코`를 서비스하며 한국 문화재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 최근 6개월간의 스킨 판매금과 회사 기부금을 보태 6억원을 문화재청에 후원했다. 해외에 반출한 우리 문화재의 반환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