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예방정비에 들어갔던 원전이 속속 재가동에 돌입하면서 여름철 전력수급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21일 전력거래소와 원자력안전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6일 고리 2호기에 이어 19일 월성 3호기도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 고리 2호기는 지난 5월 11일부터, 월성 2호기는 지난달 15일부터 각각 정기검사를 수행해왔다.
고리 2호기와 월성 3호기 재가동으로 가동 정지된 원전은 전체 23기 가운데 6기로 줄었다. 이는 지난해 하계피크 시 가동 원전용량을 회복한 수준이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원전 총 설비용량은 1만8716㎿ 가운데 4개 원전이 정지하면서 정지용량은 3266㎿를, 공급능력은 1만5450㎿를 기록했다. 올해는 21일 현재 총설비용량 2만716㎿가운데 정지용량은 5266㎿로 지난해와 같은 공급능력을 확보했다.
특히 증기발생기 전열관 결함으로 2011년 9월 이후 지금까지 교체작업을 벌여온 한울 4호기(100만㎾)가 내달 초 가동을 재개하면 가동 원전은 모두 18기로 늘어날 전망이다.
전력당국은 수요관리 전 올 여름 공급능력을 8000만㎾, 최대수요를 7900만㎾로 잡았다. 예방정비를 마친 원전이 계통에 포함되면서 현재 공급능력은 7500만㎾ 수준으로 높아졌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예방정비를 마친 원전 덕택에 7월까지는 수급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휴가가 끝나는 8월 중순에 최고 수요에 달할 것으로 보여 수요관리나 민간 자가발전 등을 이용한 공급량 확보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불량부품이 사용된 신고리 2호기와 신월성 1호기의 가동을 즉각 중지시켰고 현재 계획예방정비 중인 신고리 1호기에 대해서도 정비기간을 연장해 부품을 교체하도록 지시했다. 신고리 1·2호기와 신월성 1호기는 오는 10월 중순께 발전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원전 23기 가동 현황
자료:전력거래소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