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가 불편해도 사내 곳곳을 돌아다닐 수 있는 핸드레일, 회사 곳곳마다 설치된 점자안내판, 휠체어를 타고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문턱을 없앤 자동문, 장애인용 화장실과 샤워실, 숙면실까지. 우리 회사, 정말 최고입니다.”

지난해 2월 넥슨커뮤니케이션즈에 입사한 최창훈 파트장(34)은 본인이 몸담은 회사가 세계 어느 기업과 견줘도 손색없는 최고의 회사라고 손가락을 추켜세웠다.
최 파트장이 소속한 넥슨커뮤니케이션즈는 모회사 넥슨이 지난 2011년 세운 회사다. 주로 넥슨이 만든 온라인 게임 모니터링과 품질관리, 콜센터업무 등을 맡는다. 전체 직원 70여명 가운데 34%가 장애인으로 전국 20여개에 불과한 장애인 표준사업장이다.
선천성 요척골결합으로 지체장애 3급인 최 파트장의 양쪽 손목은 90도 이상 돌아가지 않는다. 그는 학교 졸업후 조선소에서 엔진제작 생산공으로 일하다 늦깎이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직업능력개발원에서 교육을 받다 선발 소식을 듣고 면접과 3개월 정도 교육을 받은 후 정식 직원이 됐다. 지금은 사용자들이 게임을 즐겁게 즐길 수 있도록 버그나 오류 등의 문제를 개선한다. 또 파트원들이 업무 능력을 향상시키도록 이끌고 있다.
그는 “넥슨이 서비스하는 `피파온라인3`를 공개서비스때부터 담당해 애착이 많다”며 “요즘도 몇 날 몇 일을 밤새워 게임을 하고 있다”며 업무이면서 취미이기도한 게임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최 파트장은 “많은 장애인이 근무하지만 다른 직원도 회사 내 시설과 업무에 불만을 가지는 사람을 아직 본적이 없다”며 “우리가 업무를 더 잘 할 수 있게 만들어 준 회사의 세심한 배려에 모두 만족해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장애직원이 들어오면 몸의 불편 사항에 따라 한손으로 할 수 있는 한손 키보드, 휠체어 이용자가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편한 의자를 제 때 공급해 준다. 장애인 직원이 늘어날 때마다 업무에 불편한 점이 없도록 최대한 환경을 바꿔준다.
그는 “회사 내에 의견을 내놓으면 적극적으로 귀를 기울여주는 것이 다른 회사와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설명했다.
장애직원과 비장애직원이 하나가 될 수 있도록 하는 회사의 노력도 소개했다.
그는 상반기와 하반기 두 번에 걸쳐 개최되는 이스퀘어 워크숍이 모든 직원의 소속감을 높여주는 행사라고 꼽았다. 일심동체 퀴즈, 물건 멀리 잇기 게임 등 협동심을 필요로 하는 프로그램은 물론 한지공예 체험 같은 활동을 함께하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서로 이해하는 시간을 갖는다. 또 사내에서 별도로 비장애 직원들에게 장애인식 개선교육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것도 구성원의 만족도를 높이는 요인이라고 전했다.
최 파트장은 “1년이 흐른 지금도 회사 생활에 여전히 만족한다”며 “앞으로 넥슨커뮤니케이션이 부산에서 제일 가는 1위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맨 앞에서 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