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모 대기업 여성 간부들이 모인 가운데 `여성리더의 갈등해소와 성공적인 직장생활`에 대해 강의를 한 적이 있다. 강의 전에 조사한 결과 갈등문제 대부분은 남성들과 관계형성과 커뮤니케이션에서 오는 문제였다.
예를 들면 동료 남성리더와 협조관계 구축 및 네트워킹의 애로 사항, 남성 부하직원이 여성리더를 무시하고 남성리더에게 더 잘하는 상황, 실적 위주와 선택적 업무처리를 하는 남성 리더와 업무의 정확성과 품질을 중시하는 여성 리더의 업무처리 방식 차이로 인한 직원간 이해관계, 팀원과의 성공적인 커뮤니케이션 방법 등 다양한 고민이 있었다.
산업 사회에서 지식 사회로 전환하며 여성의 강점이 많이 활용될 수 있는 사회가 도래했지만 아직 많은 부분이 익숙하지 않아 기업이나 여성 모두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지금은 `Net세대`가 기업에서 실무를 하는 중심세대에 속하면서 업무스타일과 커뮤니케이션 스타일이 달라질 수밖에 없는 시대다.
인터넷 발전으로 인한 큰 변화는 첫째 정보의 무제한 공유이다. 인터넷 활성화로 정보가 더 이상 개인 소유가 아니기에 리더가 과거 경험과 지식만으로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한다. 많은 정보를 인터넷 사용자면 누구나 다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변화 속도가 매우 빠르다. 과거 만년 동안의 변화가 20년과 맞먹는 시대가 됐다. 20대, 30대 직원들의 정보기기 사용 속도를 따라가기 어렵다.
셋째 투명성이 높아졌다. 카톡, 페이스북, 트위터 등 누가 무슨 일을 하는지 서너 명만 연결하면 대부분의 정보를 알 수 있다. 누가 일을 맡게 되면 그 일을 하는 사람에 대한 정보가 그대로 노출되기 때문에 하는 일과 관계가 투명해지고 있다. Net세대의 특징적인 면과 여성의 강점을 연결해 활용 부분을 찾아볼 수 있다.
첫째 여성들의 우뇌 발달이다. 실제로 모든 것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어서 직원들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정체성에 대해 혼란도 겪는다. 이 때 여성리더들의 강점인 감성리더십을 발휘해 어려움을 겪는 직원들을 쉽게 보듬을 수 있다. 둘째 여성이 표현을 잘하는 만큼 다른 사람의 어려움을 잘 들어주고 공감대를 쌓을 수 있다. 셋째 직원 상호간의 정보를 잘 교환해 집단지성을 발휘 할 수 있는 분위기를 형성해 가치 있는 정보를 나누며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물론 이런 모든 강점들을 활용해 여성 자신과 기업이 함께 성장하며 나아가기 위해 무엇보다 먼저 여성자신들이 가져야 할 기준이 있다. 먼저 문제가 발생했을 때 모든 대화를 풀어가는 방법은 첫째 고객이 기준이어야 한다. 즉, 조직 내에서 발생하는 일은 감정적으로 처리해서는 안 되는 것이고 무엇이 회사의 고객에게 도움이 되는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또 자신의 근무형태에 대해 객관적인 시각으로 판단해야 한다. 다른 사람보다 더 오랜 시간 일하면서 전체를 보는 눈으로 일을 하고 있는지, 그렇게 하고 싶은지, 능력이 되는지 등에 대해 회사의 입장에서 정확히 평가해보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회사에 꼭 필요한 존재라는 자존감을 가져야 한다. 소금은 형체가 녹아질 때 맛을 낸다. 조직 내에서 티 나지 않는 일이라도 그 일이 매우 중요함을 인식하고 스스로 가치를 매기며 일해야 한다.
미래 국가 경쟁력은 여성인력의 활용이라는 것을 모두 인지하고 있다. 이 때문인지 2년 전부터 임원코칭의 이슈 중 많이 부각되는 것 중 하나가 여성 간부들과의 관계형성에 대한 것이다.성공적인 여성인력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업무를 수행하면서 남성과 여성의 표현 방법의 차이점과 업무를 해결해 나가는 방법의 차이점 등에 대해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
모쪼록 여성과 남성이 `Great Work Place`를 만들어 함께 웃으며 성장하는 회사들이 많이 나오길 기대해본다.
홍의숙 인코칭 대표 hong@incoachi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