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 75% “근로자들 연차휴가 다 안써”

상당수 국내기업 근로자는 연차휴가를 모두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은 휴가 대신 연차수당을 원하는 근로자가 많기 때문으로 파악하고 있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국내기업 300개사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근로자 연차휴가 사용현황과 하계휴가 계획`을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74.7%가 근로자가 연차휴가를 일부만 사용(62.7%)하거나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다(12.0%)고 답했다.

기업들은 근로자가 연차휴가를 사용하지 않는 이유로 휴가대신 연차수당을 받기 위해(51.8%)라고 답했다. 이어 업무과다나 대체인력 부족(22.8%), 상사의 눈치 등 직장 내 분위기(20.5%)라는 답변이 많았다. 연차휴가사용촉진제도 시행 등 근로자가 연차휴가를 모두 사용하도록 권장하는지에 대해서는 61.7%의 기업이 그렇다고 답했다.

기업에게 소속 근로자들이 연차휴가 사용과 수당 중 선호하는 것을 묻는 질문에는 수당을 더 선호하고 있다는 답변이 61.7%로 조사됐다. 미사용 연차휴가에 대한 금전보상은 미사용 휴가 전체에 대해 지급한다는 답변이 67.7%, 일부에 대해 지급한다는 응답이 6.0%였다.

올해 근로자 하계휴가는 29일부터 내달 2일에 60.3%가 사용할 것으로 나타났다. 하계휴가비는 55.0%가 지급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답했다. 노사 간 약정으로 특정주간에 일괄적으로 연차휴가를 사용하는 집중휴가제 시행여부에 대해서는 43.0%가 시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정부가 도입을 추진하는 근로시간저축계좌제도에 대해서는 바람직하다는 답변이 58.7%였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