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연, 미국 미시간대 과제 참여...신물질 자기조립현상 규명

국내 연구진이 미국 미시간 대 연구진이 개발한 신재료의 전기 전도도 유지 현상을 규명했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원장 정광화)은 김진규, 유승조 연구원이 폴리머 내의 전도성 나노입자들이 인장 및 수축상태에서도 일정한 전기전도도를 유지하기 위해 자기조립 현상을 따른다는 것을 규명했다고 22일 밝혔다.

미국 미시간대 연구진이 폴리우레탄(polyurethane)에 구슬형태의 금 나노입자를 침전시켜 제작한 고신축성 전도체. 이 연구에 국내 연구진이 참여했다.
미국 미시간대 연구진이 폴리우레탄(polyurethane)에 구슬형태의 금 나노입자를 침전시켜 제작한 고신축성 전도체. 이 연구에 국내 연구진이 참여했다.

자기조립현상은 원자가 스스로 반응해 분자구조를 나타내는 현상이다.

이 현상 규명에는 전 세계에 몇 대 안되는 초고전압투과전자현미경(HVEM)이 이용됐다.

기초연 연구진은 미국 미시간대 니콜라스 코토브(Nicholas A. Kotov) 교수(교신저자)와 김윤섭 연구원(주저자)이 진행한 `전기적 전달능력은 유지되면서도 유연하게 휘어지는 고신축성 전도체 개발` 과제의 일부를 맡아 이 같은 사실을 규명했다.

연구진은 HVEM의 뛰어난 원자분해능과 고투과력을 이용해 폴리머 물질의 원자 수준에서의 특성 및 구조해석을 수행했다.

미시간대 연구진은 이 연구 결과를 포함한 전도체 개발 논문을 지난 18일자 국제 학술지 `네이처` 온라인 판에 게재했다.

미시간대 연구진은 신축성과 유연성이 뛰어난 폴리우레탄에 둥그런 모양의 금 나노입자를 침전시켜 전도성이 우수한 신소재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김진규 연구원은 “이 신소재를 이용할 경우 `접을 수 있는 디스플레이와 배터리`, 그리고 각종 `의료용 삽입물` 등에 폭 넓게 사용될 수 있다”며 “뇌 이식에 쓰는 전극으로 이용하면 알츠하이머나 우울증, 파킨슨 병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