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에너지업계가 전기시설이 부족한 개발도상국 시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전력 송배전 망이 연결되지 못한 지역에 전력 공급 대안으로 `태양광+에너지저장장치(ESS)`의 독립형 발전설비가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국내 태양광·ESS업계에 따르면 레바논, 미얀마,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에 `태양광+ESS` 융합모델 구축사업이 진행 중이다.
건물이나 가정에 소규모 태양광발전과 ESS를 결합한 형태로 낮에 태양광발전에서 생산된 전기를 야간에 조명이나 가전제품을 작동하는 데 주로 사용한다. 저렴한 심야 전기를 전력 피크 때 사용하는 것과 달리 전력생산과 사용이 한 곳에서 이뤄지는 형태다. 국가별 전력난 해소는 물론이고 전력망 시설이 부족한 지역의 석탄 등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신재생에너지 발전 확보에 대용량 이차전지를 탑재한 ESS 활용도가 커질 전망이다.
레보는 최근 레바논 H사에 가정용 독립형 태양광+ESS 구축 사업에 ESS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2.5㎾급 ESS 1000대를 오는 9월 수출한 리튬인산철을 채택해 가정의 태양광발전에서 생산된 전기를 ESS에 저장했다가 가정 내 에너지원으로 활용된다. 이동식 장치로 완성돼 태양광 발전량이 부족하면 다른 설비에서 전기를 충전할 수 있도록 활용도를 높였다.
케이디파워도 최근 미얀마 양곤 칼록(Khaloke)빌리지에 `오프그리드 태양광 플랜트` 태양광발전·ESS(20㎾) 실증 사업을 완료하고 미얀마 정부 사업에 나선다. 사업 규모는 태양광발전(100W)과 ESS, 4개의 LED가 한 세트로 1000가구 규모 구축사업에 하반기 내 착수할 예정이다. 케이디파워는 현지 조립공장을 완공해 미얀마를 포함한 라오스나 베트남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개별 사업 외에 대규모 보급 사업에도 국내 업계가 적극 나서고 있다.
다음달 베트남 꽝빈성은 130억원 규모 태양광+ESS 사업 입찰을 마감한다. 사업은 태양광모듈 기준으로 발전설비 730㎾다. 독립형 설비라 배터리용량은 3㎿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사업에는 태양광모듈 업체인 SND과 주하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장중언 레보 사장은 “세계 ESS 시장이 전력 수요공급 효율화뿐만 아니라 송배전 망이 없는 지역 국가에 독립형 설비 수요가 늘고 있다”며 “발전 환경에 따라 최적의 기술과 맞춤형 태양광발전·ESS가 전력부족 시장은 새로운 잠재적 시장”이라고 말했다.
[표]국내 업계 `태양광+ESS` 동남아 시장 진출 현황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