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기고]무선충전산업 활성화는 중소기업의 희망

휴대폰, 태블릿PC, 노트북 등 휴대기기 사용이 늘어나면서 번거호울 정도로 충전이 잦다. 최근 이런 수고를 줄여줄 수 있는 무선전력전송 기술이 급부상하고 있다. 무선충전은 전파를 이용해 전력을 전달해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어 복잡한 선에서 해방시켜 주는 기술이다. 편리함은 물론이고 IT산업 전반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전문가기고]무선충전산업 활성화는 중소기업의 희망

무선전력전송의 적용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가장 빠르게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모바일 기기를 비롯해 전기자동차, 가전제품, 주방기기, 체내이식 의료기기, 로봇, 철도, 항만, 풍력 발전, 군사, 산업용기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무선전력전송 기술응용이 추진되고 있다. 각 기업에서도 무선전력전송을 적용한 제품을 속속히 개발·판매를 시작했다. 이처럼 무선충전은 다양한 활용 분야를 발굴해 시장을 창출, 창조경제를 실현할 수 있는 분야다. 특히 각 분야에 특화된 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중소기업에 많은 기회가 열려 있다. 그뿐만 아니라 무선충전 제품은 유선충전기에 비해 탄소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고, 대기시간 에너지도 80%나 감소시키는 등 친환경적 장점을 갖고 있다.

무선충전은 `2012 세계경제포럼`에서 미래 친환경 10대 기술의 하나로 선정되면서 그 성장 가능성을 뚜렷하게 보여줬다. IMS리서치는 모바일, 가전, 산업용 등의 분야에서 2018년까지 무선전력전송 기기가 전 세계에 10억대 이상 보급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에서는 수년 전부터 대기업과 많은 중소기업에서 무선전력전송 핵심기술 및 표준 확보를 위해 뛰고 있다. 최근에는 무선충전을 지원하는 휴대폰을 출시하며 시장 확대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부에서도 기술기준 등 규제 개선과 국제기구 논의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국내 시장형성은 더딘 편이다. 미국은 2011년부터 관련 제품이 판매되기 시작해 지난해 이미 휴대폰 무선충전기만 200만대 이상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도 판매량이 100만대를 넘어섰다. 반면에 국내는 2012년부터 제품 출시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 아직 이용자의 인식 부족 등으로 판매량은 매우 낮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에서도 새로운 제품 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 일부 기업에서는 연구개발 투자를 중단하고 시장이 형성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무선충전 기술의 초기 산업 구조에서 전동작업 도구 등 산업용 기기와 다양한 아이디어 생활용품 시장이 30%에 육박할 정도로 중소기업의 사업 영역이 널려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이는 매우 안타까운 현실이다.

성장가능성이 높고 창조경제 실현에 적합한 무선전력전송 산업 활성화를 위해 정부와 민간이 힘을 모아야 한다. 전파 분야를 소관하는 미래창조과학부는 적극적인 활성화 정책을 마련하고 중기의 응용분야 진출 지원, 민관 협력 시범사업, 대국민 홍보 등 다양한 방안의 모색과 추진이 필요하다.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 커피숍, 공항, 공공장소 등을 대상으로 구축 중인 무선충전지대 등의 사례를 참고해 볼 수 있다. 산업 활성화가 늦어지면 우리 기업의 경쟁력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 일자리 창출과 중소기업 육성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블루오션을 앞에 두고 놓치는 일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

김남 충북대 전자통신공학부 교수 namkim@chungbuk.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