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용 LCD 패널 가격이 급락하면서 패널 원가를 낮추기 위한 생존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TV용 패널은 두달만에 15달러 가량 하락하는 등 하락세가 멈추지 않은 상황이다. 하반기 특수가 기다리고 있지만 공급 과잉으로 인해 당분간 패널 가격이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원가를 줄이기 위한 안간힘이 더욱 커지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백라이트유닛(BLU) 등 LCD 부품에서 원가를 줄이기 위해 기존 부품 개수를 최대한 줄일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적용되고 있다. 특히 중국 LCD 패널 업체들이 쏟아내는 저가 제품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원가 절감에 기존과는 전혀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는 업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직하형 저가 LCD TV에 부착하는 BLU에서 LED 개수를 줄일 수 있는 새로운 배열 방식을 고안해 냈다. 직하형으로 LED를 장착하는 TV는 LED를 4열로 간격을 두고 배열하고 확산판으로 화면 전체로 빛을 퍼지게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삼성전자는 LED 배열 방식을 직선이 아닌 지그재그 방식으로 바꿔 LED 개수를 20~30% 정도 줄였다.
BLU 핵심 소재 중 하나인 광학 필름도 보호 필름을 내재화한 복합 필름이 대세로 자리잡았다. 보호 필름을 별도 장착하면 가격도 문제지만 보호 필름을 벗겨내는 공정이 필요하게 된다. 원가를 낮추기 위해 광학 필름에 보호용 레진을 발라 별도의 보호 필름을 장착하지 않아도 될 수 있도록 했다. 이로 인해 보호 기능을 넣은 레진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 한 중소기업이 개발한 금속동박적층판(MCCL)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제품은 자체 개발한 기술로 알루미늄 두께를 40% 가량 줄이면서 접착제 소모량도 줄였다. 플라스틱을 사용한 저가 제품과 비교하면 방열을 위해 별도로 흑연 시트를 장착할 필요가 없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패널 업체들은 협력업체들이 많아 지속적인 부품 판가 인하를 통해 가격을 낮출 수 있다”며 “이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방식으로 부품을 줄이는 방법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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