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국가산업단지가 첨단 융·복합산업단지 변신을 위한 구조고도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경남도와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최근 `창원국가산업단지(이하 창원산단) 구조고도화 추진전략`을 마련하고 23일 경남도청에서 `창원산단 구조고도화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를 발족,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추진위는 경남도와 창원시, 산단공 동남권본부, 창원상의, 경남TP, 경남발전연구원, 재료연구소, 창원산단 경영자협의회 등 산학연관 전문가로 구성됐다.
◇구조고도화 추진 배경
창원산단은 국내 대표적 노후 국가산업단지다. 내년이면 조성된 지 40년이 된다.
우리나라 기계산업 중심지로 국가 경제발전을 견인해 왔다. 하지만 최근 10여년간 기반시설이 낙후하고 신산업과 R&D, 복지·편의시설 등의 투자 부족으로 생산성 저하와 신규 근로자 유입 감소라는 악순환을 반복해왔다.
2011년 산업연구원 지역별 기술수준 특성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창원산단 중심 경남 첨단기술지수는 2000년 38.4%에서 2010년 11.6%로 대폭 낮아졌다. 첨단기술 기반 수출상품 비중도 3분의 1 이하로 떨어졌다. 첨단기술지수는 산업 전반에 IT 등 첨단 기술의 도입과 적용 비중을 나타낸다.
같은 기간 서울은 이 수치가 23.8%에서 34.2%로 높아졌고 구미국가산업단지를 끼고 있는 경북도는 60%에 육박했다.
반면에 범용기술의 비중을 나타내는 중저위 기술지수는 같은 기간 32.9%에서 62.1%로 증가했다. 창원산단의 보유기술 수준이 첨단기술보다는 범용기술 위주로 약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급변하는 시장 환경도 창원산단의 생산성, 성장률, 부가가치 경쟁력을 떨어뜨린 요인이다. 계속된 세계 경기 침체는 창원산단의 주력업종인 기계와 조선 부품 수주량 감소로 이어졌다.
국가산업단지 통계에 따르면 올 해 1월 창원단지는 대형 플랜트산업의 물량 조절 등으로 전월 대비 생산 17.1%, 수출은 36.7%나 감소했다. 이 같은 감소세는 올해 1분기 내내 이어졌다.
◇구조고도화 방향과 사업은
창원산단 구조고도화 목표는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첨단 융·복합산업단지다.
경남도는 경남테크노파크와 경남창원과학기술진흥원 주변에 문화복지관, 산학융합캠퍼스, 기업연구관 등을 집적화한 첨단산업집적화단지를 조성해 창원산단과 연계 발전을 꾀한다.
세부 사업은 △공단 전시장 부지에 대기업 R&D센터 유치 △노후 공장 재개발 추진 △물류센터 신축 및 증설 △산단 내 주차시설 확충 △벤처밸리 조성 △자전거 터미널 및 녹지공간 조성 △산단공 유휴지를 활용한 아파트형 기숙사 건립 등이다.
또 기계·조선·항공 등 핵심산업의 고도화를 위해 기계부품 전문 클러스터를 활성화하고 해양플랜트 전문생산단지 조성과 항공부품 연구개발센터 건립 등을 추진한다.
앞서 올해 초에는 산업통상자원부(옛 지식경제부)와 4200억원 규모 로봇비즈니스벨트 조성사업에 착수했다. 이 사업은 창원산단에 산업용 로봇과 관련 기술을 접목하는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산업단지 구조 변경`과 `엔터테인먼트 로봇 개발 등 신 시장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추진위는 이날 창원산단 구조고도화 추진전략을 점검한 후 먼저 정부 산업단지 구조고도화 확산사업을 확보해 필요 재원을 마련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정구창 경남도 경제통상본부장은 “경남도의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창원산단 구조고도화 등 산업구조 개편이 시급하다”며 “노후화로 성장 모멘텀이 떨어진 창원산단을 경쟁력이 높고 매력적인 첨단 융·복합 행복산단으로 탈바꿈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표-창원국가산업단지 현황(2013년 4월 현재)
창원=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