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경제부총리 열심히 해와"…신임 확인

박근혜 대통령이 23일 리더십부재 논란에 휩싸인 현오석 경제부총리에 대한 신임을 확인하면서 현 부총리 주도 경제정책이 더욱 힘을 받게 됐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새 정부 출범이 늦어지면서 경제부총리가 제대로 일할 시간이 4개월도 채 되지 않았지만 열심히 해오셨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 컨트롤타워로서 협업과 조율 문제를 제가 지적한 적이 있었지만 두차례에 걸친 무역투자진흥회의와 얼마전 관광진흥확대회의 등에서 볼 수 있었듯 경제부총리께서 여러 부처에 걸쳐있는 정책을 잘 조율해 투자를 활성화할 수 있는 인프라가 조성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이제 하반기에는 국민이 성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경제 컨트롤타워 역할을 더욱 열심히 해주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의 언급은 현오석 경제팀에 대한 신임을 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박 대통령이 지난 9일 국무회의에서 주택취득세 인하를 둘러싼 부처간 갈등을 거론하며 경제부총리를 질책한데 이어 새누리당 중진인 김무성 의원이 17일 “현 정부 경제팀으로는 난제해결 능력의 리더십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한 뒤 정치권 안팎에서는 `경제팀 교체설`이 급부상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이 이날 현 부총리가 짧은 시간에 경제관련 주요회의를 잘 이끌어 투자활성화의 기반을 만든 점을 평가하고, 새 정부 경제팀의 컨트롤타워로 성과를 내 달라고 무게를 실어줌으로써 논란은 사실상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

또 박 대통령은 이날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새 정부의 최고 목표인데 누차 강조했듯이 고용률 70% 실현은 한두 부처 힘만으로는 어렵다”며 “모든 부처가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에 두고 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해야만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각 부처에서는 추진되는 일자리 정책과 그 성과를 경제부총리께 보고하고 경제부총리는 그 결과를 모니터링해 저에게 정기적으로 보고하는 시간에 보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는 경제정책과 관련한 보고의 우선 순위를 부총리에게 두겠다는 뜻으로 향후 논란이 있을 수 있는 부처간 이견에 부총리의 적극적 역할을 주문한 것으로 해석됐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