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창립 91주년을 맞은 메리츠화재는 새로운 100년에 대비하고 급변하는 외부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기 위해 전사 정보 시스템을 개선하는 차세대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지난 4월 22일, 26개월의 대장정을 끝내고 차세대 시스템을 가동했다. 3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별다른 장애 없이 무중단으로 운영되고 있어 대내외적으로 차세대 시스템이 성공적으로 구축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메리츠화재의 차세대 프로젝트는 △고객 맞춤형 서비스 제공 △신속한 금융상품 출시 △업무 효율성 향상 △IT서비스 생산성 제고 △정보보안 수준 강화라는 5대 개선 목표로 추진됐다.
메리츠화재의 차세대 프로젝트가 주목받는 이유는 업무 시스템 전 영역을 아키텍처 기반 서비스(SOA)로 재편했다는 점이다. 이로써 업계 최단 기간인 26개월 만에 차세대 시스템을 구현할 수 있었다. 일반적으로 손해보험 업계 차세대는 은행, 카드사보다 시스템 구성이 복잡해 구축하는데 통상 30~40개월이 소요된다.
메리츠화재는 오라클 SOA 스위트를 기반으로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을 통합, 자동화했다. 이를 통해 전사 고객정보와 서비스 이력을 통합 관리하고 고객정보의 정합성도 향상시켰다. 고객 유형은 14개에서 79개로 세분화해 고객 개개인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프로세스를 업무처리 중심에서 고객 중심으로 변경해 고객의 보험계약, 보상처리 및 약관대출 등의 모든 정보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보험 가입설계 시간도 단축시켰다.
홍성훈 메리츠화재 BIZ혁신팀장은 “직원의 업무 생산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이고 다양한 복합 금융상품을 빠른 시일 내에 제공하고, 영업 경쟁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시스템 구현에 초점을 뒀다”며 “특히 오라클 솔루션은 이러한 요구사항에 가장 적합했다”고 설명했다.
메리츠화재는 이번 차세대 프로젝트에 오라클 SOA 스위트를 비롯해 웹센터 포털, 웹티어, 웹로직 서버 등 오라클 퓨전 미들웨어 솔루션을 대거 적용했다.
메리츠화재는 `스마트한 업무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오라클 웹센터 포털을 기반으로 차세대 포털을 구축했다. 차세대 포털은 전체 차세대 시스템에 대한 사용자의 만족도를 높이는데 크게 기여했다.
메리츠화재의 기존 포털 시스템은 사용자가 너무 많아 모든 사용자에게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기존 포털 시스템의 등록 사용자는 임직원, 영업가족, 대리점, 설계사 등 13만명이 넘었다.
메리츠화재는 기존 한 개로 운영되던 포털을 △임직원을 위한 업무 포털 △영업가족, 대리점 및 설계사를 위한 영업 포털로 나눠 구축했다. 업무 포털은 오라클 웹센터 기반으로 개발했으며, 영업 포털은 자체 개발하되 포틀릿 서버는 공유하는 방식의 아키텍처로 구성했다.
메리츠화재는 사용자 유형별로 포털을 다르게 구성할 수 있도록 했다. 초기 화면, 업무 메뉴 및 업무 활동 지원 영역 등을 개인화해 셀프서비스를 한층 강화했다. 또 초기화면(HOME)과 업무 영역으로 구성된 일반적인 방식에서 탈피해 초기화면을 업무 영역의 일부로 구성해 로그인 후 더이상의 업무 이동이 필요하지 않게 구현했다. 자주 사용하는 업무 화면은 로그인 후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포털 내 업무 접근성 및 이용 편의성을 높였다.
이 외에도 메리츠화재는 업무기능별로 분해 및 조립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상품팩토리`를 구현, 금융상품 출시시기를 대폭 앞당겼다. 상품별로 차이가 있긴 하지만 기존 상품 출시기간을 절반이상 단축시켰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홍 팀장은 “차세대 시스템으로 금융환경 및 제도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CEO와 현업의 적극적인 참여가 차세대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