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부 스파이 활동에 美 클라우드 기업들 `된서리`

미국 정부의 국경을 초월한 개인정보 무단 수집 행위에 미 클라우드 업계가 유탄을 맞았다. 24일 컴퓨터월드는 많은 기업이 미국 클라우드 기업 서비스 이용을 꺼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비영리기구 `클라우드 보안연합(CSA)`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정보수집 행위가 밝혀진 지난달 이후 21개 기업이 미 클라우드 업체와 계약을 해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참여 기업 중 미국 국적이 아닌 207개 기업의 10%에 해당한다. 전체 참가 기업은 456개다.

당장은 21개지만 숫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56%가 미국 클라우드 기업 서비스 이용이 꺼려진다고 답했다. 절반 이상이 향후에도 미국 정부가 기업 정보에 접근할 것이라고 답했다. 미 정부의 행위가 미국 기업 서비스 이용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의견은 30%에 불과했다. 미국 정부의 정보제공 요청에 굴복할 수밖에 없는 미국 기업에 대한 신뢰감이 근본적으로 흔들리고 있다.

짐 래비스 CSA 대표는 “미국 클라우드 기업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예상보다 광범위하다”며 “많은 기업이 자국 서비스를 사용해야 언제든 자신들의 정보에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 수 있다는 인식을 가졌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응답자들이 미 클라우드 기업이 적어도 미 정보기관에 얼마나 많은 정보를 어느 수준까지 제공하는지 밝힐 것을 요구했다”며 “이런 요구는 미 클라우드 기업에 큰 압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클라우드 기업에 대한 우려는 조사가 아닌 현장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핀란드 보안회사 `F-시큐어`의 미코 하이포넨 최고리서치책임자(CRO)는 “지난달 이후 유럽과 중동, 아시아 지역에서 F-시큐어가 미국 회사인지, 미국 기업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쓰는지 등을 확인하는 고객사 문의가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기업들이 미국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에 부정적”이라며 “중국과 러시아, 이스라엘 등 정부 통제가 심한 나라 기업 서비스도 마찬가지로 이용을 꺼린다”고 덧붙였다.

미 정부 정보수집 사태 후 기업 인식(단위:%)

자료:클라우드 보안연합

美 정부 스파이 활동에 美 클라우드 기업들 `된서리`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