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욕을 억제해주는 호르몬 `렙틴`이 과도한 인슐린 분비를 억제하는 과정을 국내 연구진이 밝혀냈다. 비만과 당뇨의 관계를 설명할 결정적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앞으로 관련 연구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생리학교실의 호원경·전주홍 교수 연구팀은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렙틴과 인슐린의 상호 작용을 분자 수준에서 밝혀냈다.
렙틴은 음식물 섭취와 체중, 에너지 대사를 조절하는 지방세포 유래 호르몬이다. 렙틴의 유전자에 이상이 생기면 비만과 당뇨가 유발될 수 있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내용이지만 비만과 당뇨가 어떻게 연결되는지는 드러나지 않았다.
연구팀은 렙틴이 세포 대사조절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효소 `AMPK`를 자극하면 췌장 내 세포에서 인슐린 분비를 억제하는 단백질인 `KATP 채널`이 세포막으로 이동한다는 것을 알아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선도연구센터지원사업` 지원을 받아 수행된 이 연구의 결과는 지난 15일 미국립과학원회보(PNAS)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