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공인전자주소(샵메일) 사업이 `전자세금계산서`와 만나 어떤 시너지를 낼지 주목된다. 샵메일 유통을 수행하는 중계사업자들이 일제히 관련 사업에 나서기로 해 지난 8개월간 1만5000건에 불과했던 샵메일 등록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더존비즈온, 웹케시, 프론티어솔루션 등 샵메일 중계사업자들이 전자세금계산서 송수신에 샵메일을 활용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6개 중계사업자 모두 관련 준비작업을 시작했거나 다른 업체와 협력을 고려하고 있다.
정부는 샵메일 유통 활성화를 위해 전자세금계산서를 샵메일로 보낼 경우 수수료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원래 샵메일 송신에는 1건당 100원의 수수료가 부과된다. 정부는 오는 10월부터 내년 12월까지 1년 3개월간 수수료를 면제해 소비자들이 경제적 부담 없이 샵메일로 전자세금계산서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한다.
중계사업자들은 샵메일로 전자세금계산서를 송수신할 수 있는 기반 구축에 한창이다. 당장은 수익으로 연결되지 않더라도 이번 사업을 계기로 샵메일 등록이 대폭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다. 송수신 내역이 법적 효력을 인정받는 점, 높은 보안성 등을 앞세워 가입을 독려할 방침이다.
전자세금계산서 사업을 추진해온 업체들은 종전 시스템과 연계 작업에 나섰다. 프론티어솔루션은 관계사 비즈니스온커뮤니케이션의 `스마트빌`을 활용하기 위해 샵메일 연동 모듈을 개발 중이다. 10월부터 샵메일 연계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으로, 기존 전자세금계산서 주요 고객사인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보급 확대에 나선다.
더존비즈온과 웹케시, KTNET도 기존 운영 중인 솔루션을 활용한다. 더존비즈온은 `빌36524`와 샵메일을 연계한다. 웹케시와 KTNET은 각각 `텍스빌365` `eTB`를 활용해 10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할 방침이다. 한국정보인증은 전자세금계산서 솔루션이 없는 만큼 준비작업을 진행하는 한편 사업성을 고려해 관련 기업과 협력을 추진한다는 목표다. 코스콤은 전자세금계산서 중계허브시스템과 샵메일을 연계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중계사업자들은 전자세금계산서 사업으로 샵메일 등록이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당분간 수수료 수익은 기대할 수 없지만 그만큼 사용 저변은 크게 넓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번 사업으로 샵메일의 장점이 알려지면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내다봤다. 지금까지 샵메일 등록건수는 총 1만5000개로 당초 기대에는 크게 못 미친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무엇보다 샵메일 등록 자체를 늘리는 게 급선무로 전자세금계산서가 촉발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며 “지속적인 샵메일 활성화를 위해서는 사용을 의무화하는 법적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