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E&S, 장문발전소 토지매입 난항 착공 수개월 지연

SK E&S가 파주시에 추진 중인 장문천연가스발전소 건설이 토지매입협상 난항으로 수개월째 지연되고 있다.

발전소 착공이 늦어짐에 따라 2015년 6월 준공계획도 미뤄져 하계 피크 시 수도권 전력공급에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SK E&S와 장문천연가스발전소 주민대책위원회 등에 따르면 SK E&S는 4개 감정평가소의 결과를 토대로 평(3.3㎡)당 52만원의 매입가격을 제시했으나 토지주 중 일부만 계약을 체결했다. 나머지 주민은 평당 80~120만원의 가격을 요구해 협상이 결렬됐다.

SK E&S는 건설부지 감정평가액이 42만원이지만 토지주 피해보상 차원에서 감정평가액의 20%를 추가, 52만원의 보상가액을 산정했다.

그러나 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토지주 40여명은 SK E&S가 제시한 가격은 `헐 값 수준`이라며 반발했다. 이들은 파주시청과 앞과 SK본사를 방문해 보상액 인상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SK E&S는 토지주와 협상이 난항을 겪자 국토교통부 중앙토지수용위원회에 수용재결 신청서를 접수, 절차를 진행 중이다. 토지수용재결은 사업자와 토지주 간 협의 매수가 성립되지 못하면 중앙토지수용위원회에서 재차 감정평가를 실시, 보상가격을 정해주는 제도다. 내달 토지수용재결 결과가 나오면 토지주의 이의신청 여부에 관계없이 사업진행이 가능하다.

SK E&S 관계자는 “계약을 체결한 토지주들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매입가격 인상은 불가능하지만 원만한 협상을 위해 지역 주민의 복지향상에 도움이 될 추가조치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장문천연가스발전소 건설은 정부의 5차전력수급계획에 따라 SK E&S가 1조5000억원을 투자해 1800㎿ 규모 화력발전소를 짓는 국가 기간산업이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