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즈마와 이를 활용한 나노분말 분야에서 국내외적으로 중심적 위치를 확고히 다지고 철원을 플라즈마 나노소재산업 특화클러스터를 조성하겠습니다.”
지자체 주도로 2005년 12월 출범한 철원플라즈마산업기술연구원 김성인 원장의 포부다.

최근 강원도 철원에서는 의미 있는 행사가 열렸다. 창의적 나노 신소재를 개발해 국가와 지역발전을 견인하는 컨소시엄이 발족됐다. 철원플라즈마산업기술연구원이 컨소시엄 결성을 주관하고 KAIST, 광운대, 명지대 등 이 분야 내로라하는 대학 교수와 전문기업들이 참여했다.
광운대 교수로 있다 2011년 1월 철원플라즈마산업기술연구원장에 부임한 김 원장은 연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스티븐스(Stevens) 공대에서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스티븐스공대 교수와 LED폴리오 등 미국에서 여러 민간기업 대표를 지낸 소재 분야 전문가다.
김 원장이 처음 철원플라즈마산업기술연구원으로 간다고 했을 때 주위에서는 다들 미쳤냐며 만류했다. 누가 봐도 광운대 교수가 철원플라즈마산업기술연구원장보다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 원장은 철원이 플라즈마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서 모험을 택했고 그 모험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그는 “철원은 산업 기반이 약하지만 플라즈마와 이를 활용한 나노분말 기술과 인프라는 국내 최고”라며 “향후 연구원의 발전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 원장을 맡게 됐다”고 말했다.
김 원장 부임 후 주목할 만한 성과가 하나둘씩 나오기 시작했다. 플라즈마로 나노분말을 생산하는 RF 열플라즈마 장비와 나노분말을 기능화하는 저온 플라즈마 장비, 분말을 코팅하는 분말 유기금속화학증착장비(MOCVD) 등 플라즈마를 나노분말에 적용하는 고부가 공정 기술을 자체 개발해 국내외적으로 주목을 끌었다.
특히 RF 열플라즈마 장비는 국내외에 없는 나노분말 양산 공정기술로, 연간 15톤 규모를 생산할 수 있다.
김 원장은 “장비뿐만 아니라 설계기술도 세계적 수준에 이미 올라섰다”며 “나노분말을 기능화하고 MOCVD 코팅 하는 기술 역시 우리가 세계 처음”이라고 말했다.
철원의 브랜드를 한층 높이고 있는 철원플라즈마산업기술연구원은 연구인력이 전체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OLED 신조명 생산시스템 등 생산공정 장비 22종과 분석평가 장비 33종을 보유하고 있다.
김 원장은 “국내에 여러 나노기술 연구기관들이 있지만 우리 연구원처럼 플라즈마와 이를 활용한 나노분말에 집중한 곳은 없다”며 “이와 관련된 생산, 응용, 원천소재 개발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 특허 30여개를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원이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면서 기업들도 잇달아 둥지를 틀고 있다. 소재 전문 중소기업 6곳이 연구원에 입주했고 최근 중견기업 2곳과 대기업 1곳과도 투자유치 협약을 맺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