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화 추진하는 우리은행, IT사업 `올스톱`…

진행 중인 경남은행 차세대만 `고`

민영화를 추진하는 우리금융지주 계열 우리은행의 IT관련 사업이 모두 보류됐다.

우리금융지주는 민영화 추진으로 아직 착수하지 않은 우리은행의 IT사업은 모두 내년으로 연기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경남은행 차세대시스템 구축 사업은 중단 없이 계속 진행될 예정이다. 당초 우리은행은 하반기에 562억원 규모의 IT사업을 추진할 계획이었다.

내년으로 미뤄진 사업 중 가장 규모가 큰 것은 공인전자문서보관소 구축 사업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6~7년 전 금융권에서는 가장 적극적으로 공인전자문서보관소 구축 사업을 검토하다 실효성이 없다는 이유로 사업을 보류했다. 그러나 올초 272억원 규모의 예산을 확보, 공인전자문서보관소 구축 사업을 재추진하기로 했다. 공인전자문서보관소 사업은 하드웨어(HW) 136억원, 소프트웨어(SW) 91억원, 개발비 45억원으로 구성돼 있다.

업무프로세스재설계(BPR) 재구축 사업도 보류됐다. 총 227억원 규모의 BPR 재구축 사업은 앞서 추진한 외환 부문에 이어 진행하는 사업이다. 당초 이달 중 컨설팅 사업을 완료하고 하반기 사업을 발주할 예정이었다. HW 도입 91억원, SW 도입 82억원, 개발 54억원 규모다.

63억원의 예산을 책정한 영업점 창구 전자문서 환경 구축 사업도 미뤄졌다. 이 사업은 영업점에서 생산되는 문서를 전자문서로 생성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56억원 규모의 자본시장 통합 트레이딩시스템 구축 사업도 내년으로 연기됐다.

이외에도 기존 정보시스템이 1년 이상 사용 가능한 시스템은 모두 내년으로 사업을 미루기로 했다. 우리금융그룹 관계자는 “우리은행의 하반기 추진해야 할 IT사업 중 시작을 했는지, 안 했는지, 기존 정보시스템이 1년 이상 사용 가능한지 아닌지를 판단해 프로젝트 착수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에 지난 4월 착수한 경남은행 차세대 프로젝트는 예정대로 진행한다. 우리금융그룹 관계자는 “우리금융지주, 경남은행 등 관계자들이 논의한 결과, 현 시스템의 노후화로 차세대 시스템 구축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 따라 프로젝트를 계속 진행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전했다. 경남은행은 최근 매각을 담당할 주관사 선정에 착수했으며 향후 경남금융지주로 분사한다. 올해 경남은행 차세대 프로젝트 사업 예산은 197억원이다. 3년간 추진하는 전체 사업규모는 1000억원대다.

우리은행의 IT사업 연기로 예년에 비해 규모가 축소된 금융IT 시장은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관련 사업 수주를 준비했던 IT서비스와 SW기업들은 다소 허탈한 분위기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 사업이 없는 올해 금융IT 시장에서 우리은행마저 IT사업을 대거 연기해버려 목표 매출을 맞추기는 어려워졌다”고 토로했다.


민영화에 따라 내년으로 미뤄진 우리은행의 주요 IT사업


자료:우리금융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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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