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상반기 국내 에어컨 시장에서 점유율 50%를 달성했다. 상반기 유례없는 특수를 누린 에어컨 시장의 최고 수혜기업은 삼성전자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시장조사업체 Gfk의 상반기 에어컨 오프라인 소매시장 점유율에서 50%를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삼성전자가 상반기 누적기준으로 시장점유율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의 에어컨 부문 선전 요인으로는 경영진의 탁월한 시장 예측과 대응이 꼽힌다. 회사는 올해 시장이 빠르게 열릴 것으로 보고 이에 맞춰 시장 요구에 맞는 제품을 출시해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펼쳤다.
절전 기능 제품이 대표적이다. 1월에 출시한 Q9000 제품은 실내 온도에 따라 에어컨 가동과 중단을 자동으로 실행한다. 또 내부 기능 개선으로 에너지 효율을 크게 개선했다. Q9000은 2007년형 제품과 비교할 때 월 4만5000원 이상 전기료를 아낄 수 있다. 에너지 효율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 올렸으며 이것이 소비자 관심 유발로 이어졌다.
올해 유난히 주목을 끈 제습기능도 일조했다. 하루 3시간씩 한달간 사용해도 월 전기료가 3700원으로 저렴한 제습 기능은 삼성전자에서도 시장점유율 상승의 중요한 요인으로 꼽는다. 공기청정·가습·제균·스마트 카메라 센서 등 부가 기능도 사계절 내내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의 관심을 끄는데 성공했다.
삼성전자가 올 4월 에어컨 라인에 업계 최초로 모듈생산방식(MPS)을 도입한 것도 점유율 확대에 일조했다. 지난해 경우 한여름 에어컨 수요를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올해는 제조방식 변경으로 생산성을 높여, 배송 대기 기간을 1∼2일로 단축시켰다. 삼성전자는 올해 에어컨 특수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에어컨 생산라인 직원은 여름휴가를 다음 달 중순 이후로 미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에어컨 시장이 크게 열릴 것으로 보고 미리 준비 했던 것이 점유율 확대에 크게 기여했다”며 “국내 점유율 1위 브랜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