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과 미래]스마트융합 시대, 여성의 소통으로 창조하자

지난해 매우 신기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몇 번 얘기를 나눈 어느 사찰 총무스님으로부터 어느 날 새벽 카톡으로 메시지가 와 있었다. 산속 암자에 계셨던 스님은 내게 전할 말이 있어 카톡으로 얘기를 시작한 것인데 나는 산속 암자에서 스님이 카톡을 하신다는 게 너무 생소하기도 했고, 스마트폰으로 비롯된 IT가 제약된 공간을 벗어나 개인 소통의 범위를 무한 확장한다는 것에 다시 한번 놀랐다.

[여성과 미래]스마트융합 시대, 여성의 소통으로 창조하자

최근 IT는 스마트폰을 통해 개인을 중심으로 입체적인 정보를 얻고 신속한 업무를 수행하며 SNS로 실시간 소통하는 플랫폼을 제공해 사람의 눈과 귀가 되어주고 지식이 되어주며 즐거움과 소통의 수단이 되어주고 있다.

1980년대 컴퓨터공학을 전공, 줄곧 소프트웨어개발자 길을 걸었고 정보보호업체 보안연구소에 재직하며 보안 분야 박사 과정을 마친 보안전문가로 정보통신과에서 소프트웨어와 보안을 강의했다.

현재 보안과 모바일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대표를 하고 있는 내 이력이 여성으로서 매우 희귀한 것처럼 그동안 나는 여성이 한두 명 되는 회사에서 거의 홍일점으로 일을 해왔다. 하지만 최근 업체 미팅에 가보면 임원이나 실무 책임자 중에서 여성이 눈에 띈다. 특히 표현의 명확성과 소통이 요구되는 사업 미팅이나 기술 미팅에서 여성의 참여율과 활약이 매우 높아진 것을 실감한다.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은 영업사원 상당수가 여성이며 제품 영업·마케팅은 여성 비율이 높은 편이다. 그 이유 역시 명확하게 제품의 개념과 장점을 어필하는 소통능력이 여성이 높아서일 거라는 어느 분 얘기처럼 여성의 소통 능력이 탁월하다는 것은 모두 인정하는 사실이다. 여성들이 카톡 등 채팅방에서 다양하게 소통하는 것만 봐도 이를 입증하고 있지 않은가.

SNS 등 세상의 변화는 개인에게는 라이프스타일에서 소통 범위 확대를 이루었고, 기업에는 스마트워크를 통한 업무 확장을 이루어내 기존의 개인적인 권위나 기업의 사업 모델 등 산업구조에 전반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개인과 직장, IT와 비IT, 기술과 문화예술, 기술과 인문학 등 다양한 `융합`이 키워드가 되며, 특히 기업은 어떠한 가치를 창출하는 융합모델을 만드느지가 사업 성공의 중요한 관건이 되고 있다.

따라서 모방 기술에 집중해 남을 좇아가며 경제발전을 이루었던 과거와는 달리, 개인화, 사회의 융합, 산업의 융합 등 다양한 양상으로 혁신적인 사업 모델을 창출해야 하는 스마트융합 시대에는 여러 가지 산업과 역량이 융합된 창조모델 창출을 성공하기 위해서 유연한 소통능력이 절실히 요구된다.

이렇듯 스마트 융합의 핵심은 `소통`이며, 개발·상품화·사업화를 위한 기술융합이나 이종산업 간 융합을 위한 명확한 소통에는 반드시 여성이 소통능력을 발휘해야 한다. 또 기술적인 소프트웨어 외에도 다양한 문화와 콘텐츠 등의 창의적인 융합 소프트웨어 개발과 사업화에도 여성들의 감성과 감각을 발휘할 때다.

철도의 발명이 거리의 한계를 극복해 산업혁명을 이루었고, 인터넷 발전이 거리, 공간의 개념을 없애 IT 혁명을 이루었다. 이제 스마트융합으로 다양한 신산업 창조 혁명을 이루기 위해서는 다양한 창의성과 트렌디한 감각 그리고 유연한 소통능력을 가진 여성들이 창조경제의 꽃을 피워 미래를 책임져야 한다.

박현주 엠큐릭스 대표(한국여성벤처협회 IT분과부위원장) hjpark@mcurix.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