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 발생 시 자체 전원을 공급하는 무정전전원공급장치(UPS)와 에너지저장장치(ESS)가 디지털화돼 활용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전력기기 업체인 와이피피(회장 백종만)는 디지털기술을 채택한 산업 플랜트·원자력용 대용량 UPS를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연말까지 관련 기술을 접목한 ESS도 시장에 출시할 방침이다.

국내외 산업용 플랜트나 원자력설비에 적용되는 UPS 대부분은 전력소자의 내구성을 이유로 아날로그 방식 6펄스 전력제어소자(SCR) 정류방식을 채택했다. 하지만 장비 작동 이력이나 상태 정보 등 데이터를 확보할 수 없어 정확한 사고 원인 분석이 어렵고 유지 보수에도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됐다.
와이피피의 UPS는 디지털 기술로 정전 등 갑작스런 정전 사고 시 수용가에 안정적인 품질의 교류전원을 공급한다. SCR 내구성을 확보하면서 전력품질을 향상시키고자 12펄스 정류방식 전력제어 기술을 접목했다. 이 때문에 전원공급에 따른 전력손실도 대폭 줄었다. 고장 시점의 전류 파형, 각종 데이터 수치 등의 정보를 저장해 체계적 관리를 지원한다.
곽철훈 연구소장은 “UPS 특성상 정전 등 비상 시 빠른 대응 조작이 필요하지만 그렇지 못해 사고피해가 더 커지는 사례가 많다”며 “기존 장비에서는 불가능했던 고장시점의 전압이나 전류 파형 전후 일정주기 등 각종 상태정보를 관리할 수 있어 사고에 따라 능동적 대응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와이피피는 이 기술을 활용해 연내 중대형 ESS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