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커머스 업계가 무료배송 혜택을 제공하는 기준 가격대를 잇따라 낮추며 시장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다. 각 업체가 경쟁사보다 많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눈치 싸움을 벌이며 100원 단위 가격 경쟁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경쟁사보다 앞서기 위한 출혈 경쟁이 시장 전체에 악역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티켓몬스터(이하 티몬)·위메프·CJ오클락 등 소셜커머스 업체는 최근 일정 가격 이상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무료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 대부분이 1만원 이하 저가 상품 구매 시 2500~3000원에 달하는 배송비를 부담스럽게 느낀다”며 “무료배송은 상품 판매량과 방문 고객 수를 동시에 늘리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쿠팡은 지난 5월부터 9800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 무료배송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가구 등 설치 상품과 해외 직배송 상품을 제외한 모든 배송 상품 제품군이 대상이다. 쿠팡 관계자는 “고객 소비 패턴 분석 자료를 기반으로 9800원을 적정 가격으로 정한 것”이라며 “무료배송 이벤트 덕분에 신규고객은 물론이고 재구매 고객도 늘었다”고 전했다.
티몬은 내달 16일까지 9800원 이상 패션 상품을 구매한 고객에게 무료배송 혜택을 제공한다. 티몬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3일간 진행한 5000원 이상 구매 고객 무료배송 이벤트를 자체 분석한 결과 시장점유율 52%를 달성했다”며 “필요 시 무료배송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후발 주자들은 기준 가격대를 낮춰 시장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위메프는 쿠팡·티몬보다 100원 저렴한 9700원 카드를 꺼냈다. 22일까지 바캉스 제품군을 9700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무료배송 혜택을 증정했다. CJ오클락은 무료 배송 기준 가격을 9500원까지 내렸다. 오는 30일 까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서 9500원 이상 상품 구매 고객에게 무료로 배송한다. CJ오클락 관계자는 “고객 구매 패턴을 분석한 결과 유료배송 시 구매를 포기하는 가격이 1만원으로 나타나 가격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9000원 중·후반대에서 무료배송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소셜커머스와 달리 오픈마켓은 다양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G마켓은 오는 28일까지 9000원 이상 구매 고객 전원에게 무료배송 쿠폰을 지급한다. 11번가는 구매 금액에 관계없이 제품 별 상시 무료배송 혜택을 제공한다. 옥션은 생필품을 3만원 이상 구매하면 무료로 배송한다. 한 오픈마켓 관계자는 “오픈마켓은 직접 무료배송 가격대를 결정하는 소셜커머스와 달리 제품 판매자가 마진을 고려해 가격대를 산출한다”며 “소셜커머스가 낮은 가격대를 앞세워 출혈 경쟁을 지속하면 업계 전체 마진이 감소해 경영 상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소셜커머스 업계 무료배송 혜택 제공 기준 현황
자료:업계취합(2013년 7월 기준)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