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8시. 당뇨병 환자 A씨의 집에 전화벨이 울린다. 질환관리전문업체 B사로부터 온 자동응답전화다. `오늘의 혈당`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A씨는 일어나자마자 체크한 혈당을 말하고, 하루를 시작한다. B사는 날마다 체크한 A씨 혈당치 통계를 바탕으로 의료기관과 협의해 피드백(진료) 여부를 결정한다. 모든 과정은 자동으로 이뤄진다. `음성인식기술 기반 헬스케어 솔루션`이다. 기술개발을 마치고 도입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가 공동 개발한 복지IT사업의 한 사례다. 파장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본다. 적용 가능한 당뇨병과 심혈관 질환 환자수가 국내에만 1100만명이다. 해외시장 진출도 용이하다. 모든 관리와 진행이 원격으로 이뤄진다. 현지 의료기관과 손잡고 진행하면 된다.
복지IT사업은 IT를 활용해 국민 복지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 기획했다. 미리 사고를 예방해 복지 효율을 높이고, 비용 지출을 줄인다. 작년에 처음 시작했으며 올 상반기까지 음성인식기술 기반 헬스케어솔루션 이외에도 `장애인 바리스타 맞춤보조기기` `독거노인 배회감지 알람매트` `다목적 4D 가상현실 재활프로그램` `전자태그(RFID)를 이용한 치매노인 관리` 등 5가지 사업 아이템을 도출했다. 모두 참신한 아이디어로 정부는 기업이 원하면 무상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장애인 맞춤보조기기는 청각장애인이 커피전문점 등에서 비장애인 손님과 원활하게 주문을 받고 서비스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개발했다. 1대1 대화형 터치모니터와 전자메뉴판으로 구성돼 있다. 배회감지 알람매트는 무선통신기술을 활용해 독거노인의 활동 범위와 사고 여부를 알려준다. 독거노인과 보호자, 비동거 가족, 복지기관에게 알림 서비스를 제공한다. 중장기사업으로 RFID를 이용한 치매노인 관리 사업도 주목된다. 곳곳에 센서를 설치해 치매노인의 이동 방향과 위치를 파악한다. 위협사항을 인지하고 대응이 가능한 시스템이다. 4D 가상현실 재활프로그램은 재활에 들어가는 시간·공간·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찾았다. 안경 모양의 머리장착형디스플레이(HMD)와 모션인식 기술, 자극이 가능한 기기를 결합했다. 신체 및 인지 재활훈련 프로그램과 심리안정 프로그램 등에 활용이 가능하다.
정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복지IT사업을 진행한다. 지난해에는 장애인과 고령자를 위한 아이디어를 발굴했다면 올해는 여성과 어린이를 위한 사업을 찾는다. 이를 위해 전자진흥회에는 산업계와 연구계·정부·복지기관 전문가 10명으로 구성된 `비즈니스발굴위원회`가 마련됐다. IT를 접목한 복지 비즈니스를 개발하고 이의 시장 접목에 나선다.
우성제 전자진흥회 복지IT융합지원센터장은 “세계 최고 수준인 우리의 IT기술을 복지분야에 접목해 복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기획했다”며 “우리나라의 복지수준을 높이는 것뿐만 아니라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표】민관 공동 개발 복지IT사업 내용
※자료: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