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소형 음향기기 업계, 국내 시장 공략 키워드···음질·무선 2파전

국내 소형음향 기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해외 업체들의 핵심 마케팅 전략이 `음질`과 `무선`으로 나뉘고 있다.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편의성과 휴대성이 주요 마케팅 포인트로 떠오르면서 블루투스·근거리무선통신(NFC) 등 무선 기술을 활용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 다른 한편에서는 본연의 우수한 음질을 앞세워 국내 시장에 진출하는 업체도 있어 주목된다.

미국 소형음향기기 전문업체 슈어(Shure)는 최근 프리미엄 이어폰 `SE846`을 국내 출시했다. 이 제품은 고·중·저 음역 유닛(unit)을 각각 1개, 1개, 2개로 구성한 `3웨이 4드라이버` 구조로 설계해 고음역부터 초저음역까지 선명한 음향을 재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저음을 재생하기 위해 로우 패스 필터(low-pass filter) 디자인을 적용했다. 스테인리스 철판 10개를 정밀하게 용접해 소리가 지나갈 수 있는 4인치 크기 경로를 구현해 음향 왜곡을 자연스럽게 줄인다. 로이 헝 슈어 아시아 제품 담당자는 “사용자가 정확한 음향을 들을 수 있도록 고유의 음색을 구현하는 제품”이라며 “한국은 물론이고 세계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디오테크니카는 이달 초 국내 시장 진출을 위해 중저음 재생 기능을 개선한 헤드폰·이어폰 9종을 선보였다. 각 제품을 이중 챔버(chamber) 구조로 설계해 공기 흐름을 탄력적으로 증폭시켜 강한 중저음을 구현한다. 회사 측은 “소형 음향기기에서 가장 중요한 기능은 선명하고 깨끗한 음질 구현”이라고 말했다.

소니·자브라·보스 등은 무선통신 기능을 앞세워 편리성을 강조하고 있다. 급증하는 스마트폰 사용자를 주요 고객층으로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소니는 최근 NFC 기능을 탑재한 헤드세트와 스피커를 잇따라 선보였다. 자브라는 프리미엄 헤드폰 `레보 와이어리스`에 NFC 기능을 적용했다. 보스는 지난달 블루투스 컨트롤 모듈을 탑재한 첫 무선 헤드폰을 출시했다. 이들은 모두 스마트폰과 음향기기를 연결하는 케이블을 없애 휴대성과 사용자 편의성을 강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이 대중화하면서 `무선`이 헤드폰·이어폰 시장의 키워드로 떠올랐다”며 “사용자 휴대성과 음질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국내외 업계의 노력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용어설명

근거리무선통신(NFC)=13.56㎒ 대역 주파수를 이용해 10㎝ 내 짧은 거리에서 단말기끼리 데이터를 상호 전송할 수 있는 기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