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성 대회를 여는데 그치지 않고 현장 실사까지" KDB나눔재단 스타트업 경진대회

“클라우드라는 틀에 갇혀 너무 가벼운 서비스가 아닐까 우려됩니다. 사용자의 행태를 고려한 것인지도 의문스럽군요.” “시장이 원하는 서비스와 본인이 잘할 수 있는 서비스를 혼동하고 있는 것 같군요. 이들 사이에 교집합을 찾은 서비스를 봤으면 좋겠습니다.”

냉정한 독설과 따뜻한 충고가 오고간다. 29일 KDB나눔재단이 주최하고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이 주관하는 스타트업 기업 대상 경진대회인 `더 파이오니어- 베스트 스타트업 오브 코리아` 본선 대회에서다. 이미 12대 1의 서류 심사 경쟁률을 뚫고 올라온 30개 기업 실력자는 10장의 결선 티켓을 거머쥐기 위해 이틀에 걸쳐 자웅을 겨룬다. 첫째 날 심사위원으로 참석한 이택경 파운더스엔젤네트워크 대표, 권혁태 쿨리지인베스트먼트 대표, 박혜린 옴니시스템 대표 등 벤처캐피탈리스트와 중견기업인의 날카로운 지적은 어느 때보다 빛을 발했다.

이번 대회가 주목할 만한 점은 스타트업 실사를 통해 현장심사를 병행한다는 점이다. 대부분 대회들이 `일회성`으로 반짝 대회를 여는 것과 대조적인 행보다. 본선 대회 이후 결선으로 예정된 9월까지는 한 달여가 남는다. 이 기간 동안 KDB나눔재단, 기업가정신재단 관계자들로 구성된 심사단이 직접 스타트업을 방문, 경진대회에서 설명했던 사업을 직접 검토하고 대표와 직원을 대상으로 면담도 진행한다.

상금도 크다. 1등은 3억원, 2등은 1억원씩 3개 기업, 3등은 1000만원씩 6개 기업 등 총 7억 원의 사업지원금이 지급된다. 하지만 일괄 뭉칫돈을 주는 형태가 아니라 계획서를 제출하면 타당성을 검토하고 이후 돈이 지급되는 구조다. 그야말로 `꼼꼼한` 대회다. 금기현 한국기업가정신재단 사무총장은 “사업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어 이른바 죽음의 계곡에 있는 초기 창업자에게 실질적인 지원을 통해 벤처지원의 사각지대를 메우기 위해 기획됐다”며 “우수한 기술과 아이디어를 보유한 청년기업을 창조경제시대 스타기업으로 육성해 국내 창업생태계 활성화를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KDB금융지주 윤만호 사장은 이 날 개회사에서 “KDB금융그룹은 계열사와 나눔재단 등을 통해 창의적 아이디어로 마음껏 창조에 도전할 수 있는 창업생태계를 조성하고 실패한 창업가가 일어설 때까지 손을 잡아주는 나눔 역할을 계속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KDB나눔재단과 한국기업가정신재단이 협력해 추진하고 있는 청년창업지원사업은 이번 대회 이외에도 해외창업 지원 및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창업문화 확산을 위해 창업 재도전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도 준비 중이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