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에너지가 1.2GW 규모 대형 잉곳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매출을 상회하는 대규모 계약으로 경영 정상화의 단초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태양전지용 단결정 잉곳·웨이퍼 제조 전문업체인 웅진에너지(대표 이재균)는 미국 선에디슨(옛 MEMC)과 1.2GW 상당 태양광 잉곳 단일판매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계약물량은 웅진에너지의 연간 단결정 잉곳 생산능력인 1GW를 넘어선다.
회사 측은 계약으로 발생할 예상 매출은 원재료인 폴리실리콘 가격 변동에 따라 다르지만 전년도 매출 1430억원을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웅진에너지는 내년 12월 말까지 선에디슨에 고순도 태양광 단결정 잉곳을 공급한다. 공급 물량은 올해 하반기 350㎿(1500톤), 내년 850㎿(3600톤)로 나뉜다.
웅진에너지는 잉곳 생산능력에 비해 웨이퍼링(잉곳을 웨이퍼로 자르는 공정) 장비가 부족해 웨이퍼 공급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번 공급 계약으로 수익성도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회사는 올해 9월 단위 손익이 흑자 전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안정적 생산 물량을 확보한 웅진에너지는 향후 원가절감으로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특히 50년간 반도체와 태양전지 분야를 선도해 온 MEMC의 자회사인 선에디슨과 협력관계를 구축하면서 향후 추가 수주 기대감도 커졌다.
웅진에너지 관계자는 “이번 수주는 연간 생산량을 뛰어넘는 장기 계약으로 수주 물량을 맞추고자 공장이 완전 가동에 들어갔다”며 “최고 품질 잉곳을 공급해 선에디슨과의 협력관계를 지속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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