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생활에서 얻은 경험을 기반으로 창업에 나선 경영자는 다양한 노하우를 새로운 비즈니스에 접목해 시장에서 앞서 나갈 수 있다.
드레스·정장 등 아동예복 전문몰 `헤이큐티(h-cutie.com)` 유지은 대표(42)는 직장 경력과 취미를 살려 창업에 나섰다. 그는 오랜 기간 골프웨어 브랜드에서 상품기획자(MD), 구매, 생산, 프로그램 개발 등 다양한 업무를 거쳤다. 두 자녀에게 직접 옷을 만들어 주는 것이 유일한 취미였다. 유 대표는 “아동 예복 블로그를 1년 넘게 운영하면서 창업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올해 초 카페24(cafe24.com)솔루션으로 오픈한 헤이큐티는 돌잔치나 결혼식 등 특별한 날에 입을 수 있는 여아용 드레스·한복, 남아용 정장·한복 등 네 가지 제품이 주력이다.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은 여아용 드레스다. 유 대표는 “주로 한복을 입히던 돌잔치 의상이 화려한 드레스로 바뀌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전체 드레스 제품 가운데 30%가량은 유 대표가 직접 제작한 옷이다. 그는 “직장에서 원단의 성능, 검수, 불량 허용치 등을 파악하는 노하우를 익혔다”며 “자체 제작 드레스는 수년 간 의류업체에서 근무한 전문가 제품”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헤이큐티가 내세우는 경쟁력은 전문성이다. 아동용 예복은 일반 의류 보다 가격이 비싼 것은 물론이고 자주 입는 옷이 아니기 때문에 고객에게 전문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유 대표는 고객이 문의하는 모든 질문에 직접 응대한다. 부모 입장에서 고객과 공감대를 형성하며 전문적 답변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 대표는 향후 헤이큐티 사이트에 의류 관리 노하우를 공개할 계획이다. 올바른 의복 관리 방법을 알리는 것은 또 다른 보람이라고 느끼는 까닭이다. 고가 예복에 부담을 느끼는 고객을 위해 무료 대여 이벤트도 진행한다. 그는 “경험과 노하우를 접목한 새로운 전략으로 아동용 예복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