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제품 무역국인 미국과 중국이 `짝퉁 전자제품` 색출에 손을 잡았다.
1일 로이터는 미국과 중국 정부가 모조품 수·출입 단속 작업을 펼쳐 삼성전자·블랙베리·닥터드레(DR Dre) 등 스마트폰과 헤드폰을 포함한 24만3000여개 주요 전자제품을 압수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서 이뤄진 모조품 단속 규모로 최대다. 이번 단속을 계기로 양국 협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양 정부는 한 달간 중국과 미국을 오가는 수출입품을 대상으로 공동 단속을 펼쳤다. 한 명의 전문 업자도 체포했다. 미국 뉴올리언즈에서 닥터드레 헤드폰 모조품을 수입해 온라인 벼룩시장에 판매해 온 사업자가 적발됐다. 각국 최대 규모 세관이 참여한 이번 단속은 앵커리지·신시내티·로스엔젤레스와 뉴어크 등 미국 내 주요 무역 항구와 중국 베이징·광저우·상하이와 선전 항구에서 이뤄졌다.
미국 정부는 자국에서 압수된 지식재산권 침해 제품의 72%를 만들어 내는 중국이 모조품·해적판 제품 양산의 주범 국가라 파악한다. 미국지식재산침해협회에 따르면 연간 미국의 지식재산권 침해 비용이 3200억달러(약 358조5000억원)에 달해 아시아로 수출되는 한해 미국 전체 제품 수출액에 맞먹는다.
미국 관세국경보호청(Customs and Border Protection)은 이번 협업이 중국의 지식재산권(IP) 침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미국 측의 불만에 중국 정부가 응답한 결과라고 전했다.
모조품 근절 필요성에 공감해 단속을 펼친 두 나라는 향후 더욱 협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토마스 윈코스키 관세국경보호청 실행위원은 “지식재산권 침해는 국제적 문제이자 국경을 초월해 맞서 싸워야 할 대상”이라고 말했다.
저우즈우 중국관세행정총괄국(GACC) 차관은 “두 국가가 모조품을 효과적으로 근절하기 위해 협업할 필요가 있다”며 “지식재산권 침해는 단순히 제품을 생산하고 수출하는 문제 뿐 아니라 수입하고 유통되는 전반에 엮여 있는 국제적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세계에서 정책을 강화해 불법 행위를 근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정부는 앞서 프랑스 세관과도 6개월간의 공동 단속 운영을 한 바 있으며 약 470여개의 반도체·메모리카드와 컴퓨터 스토리지 등 전자제품 부품을 압류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