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진 11번가 컨버전스본부장, "내년 모바일 거래액 1조원 최초 달성 자신"

오픈마켓 11번가가 차세대 유통 채널로 떠오르는 모바일 커머스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한다. 유통업계 최초로 모바일 거래액 1조원 돌파도 노린다.

김현진 11번가 컨버전스본부장은 “독자적으로 개발한 하이브리드 앱 다운로드 수가 급증하면서 모바일 거래액이 급팽창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유통업계 최초로 모바일 거래액 1조원을 돌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현진 11번가 컨버전스본부장
김현진 11번가 컨버전스본부장

11번가는 지난 상반기 모바일 거래액 2800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기록한 연간 모바일 거래액과 같은 규모다. 6개월 만에 지난해 거래액을 넘어선 것이다. 회사는 이 같은 성장세가 지속되면 올해 7000억원에 달하는 거래액 규모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810억원에 그쳤던 지난 2011년 기록을 불과 2년 만에 860%나 끌어올린 수치다. 모바일 11번가 앱 다운로드 수는 최근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를 합쳐 1700만건을 돌파했다. 김 본부장이 내년 모바일 거래액 1조원 돌파를 자신하는 이유다. 그는 “지난 상반기 11번가 모바일 플랫폼에서 직접 상품을 구매한 소비자는 200만명에 달한다”며 “유통업계 가운데 모바일 생태계에 가장 빨리 적응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올 하반기 `리얼 모바일(Real Mobile)` 전략을 앞세워 모바일 쇼핑 시장 헤게모니를 잡겠다고 강조했다. 우선 모바일 환경과 오픈마켓의 특성을 융합해 모바일 커머스에 최적화된 플랫폼 구축에 나선다.

11번가는 최근 사진 촬영 기능을 추가한 모바일 앱을 구글플레이에 등록했다. 고객이 직접 스마트폰 카메라로 배송 받은 상품의 사진을 찍어 상품 구매 후기에 활용할 수 있다. 소비자가 오픈마켓에서 상품 구매 시 기존 구매 고객의 상품평을 참고한다는 것에서 착안했다.

고객에게 직접 제품을 추천하는 맞춤형 `큐레이션(Curation)` 서비스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수천만개에 달하는 판매 제품을 판매하는 오픈마켓은 모바일 환경에서 모든 제품을 노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푸시 기능을 활용한 맞춤형 서비스 `알리미`가 대표적이다. 소비자가 구매한 제품의 배송 정보는 물론이고 제품문의·신규이벤트 등을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김 본부장은 “모바일 플랫폼 특성상 짧은 시간 내 구매가 이뤄지기 때문에 간편하고 빠른 쇼핑 프로세스 구축은 필수”라고 설명했다.

11번가가 지난 상반기 기록한 거래액 가운데 모바일 비중은 소액 결제 금액 한도(30만원) 탓에 매출 기여도가 적은 가전 제품군을 포함해 15% 수준이다. 김 본부장은 올해 소비자가 가격저항감을 느끼지 않고 신속하게 구매할 수 있는 저관여제품을 중심으로 25%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그는 “PC 웹 브라우저를 사용했던 소비자층이 빠르게 모바일로 이동하고 있다”며 “모바일에 적합한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차세대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