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원 이상 낙찰가가 예상되는 롱텀에벌루션(LTE) 새 주파수 경매 전쟁의 막이 올랐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통신 3사가 모두 경매 참여를 확정, 치열한 레이스를 예고했다.
LG유플러스는 1일 오후 통신 3사 중 처음으로 과천 미래창조과학부에 1.8㎓·2.6㎓ 주파수 경매를 신청했다.
강학주 LG유플러스 상무는 “내부적으로 계속 입찰 전략을 마련 중”이라며 “특별한 계획이 있다기보다는 필요한 주파수를 가능한 싼 가격으로 가져오는 것이 현재의 전략”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이날 KT 1.8㎓ 인접대역 D블록을 제외한 A, B, C 블록에 대한 계획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과 KT 역시 2일 주파수 할당을 신청한다. 노조집회와 더불어 `경매 보이콧`까지 거론하며 경매 방식에 강한 불만을 표시해온 KT도 일단 참가한다. 신규 주파수 확보가 시급하기 때문이다. KT는 1일 임원회의를 열고 참여를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KT 고위 관계자는 “같은 주파수 폭을 경쟁사 대비 두세 배 비싼 가격에 가져와야 한다는 불만이 여전히 내부에 존재한다”며 “하지만 신규 주파수 확보라는 차원에서 경매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3사 모두 경매 참여를 확정지으며 KT와 반KT 간 신경전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KT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담합 가능성을 벌써부터 지적하고 나섰다. 실제 경매에서 낙찰을 원하는 1.8㎓ D블록 가격이 치솟으면 더욱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부는 담합이 적발되면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고 차기 경매 신청을 제한하는 등 강한 제재를 가할 방침이다. 공정거래위원회 역시 예의주시하겠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담합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자세히 보면 담합하면 크게 다치는 구조라 생각조차도 못한다”며 “미래부도 여러 가지를 고려해 유례없는 계획을 내놨다”고 말했다.
SK텔레콤 고위 임원 역시 “1.8㎓ 대역이 경매에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타사는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KT가) 담합, 경매 보이콧 등을 거론하며 비상식적인 언론플레이를 펼치고 있지만 개의치 않고 정상적인 방법으로 경매에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미래부는 신청이 종료 되는 대로 적합성 검토를 실시한 이후 입찰증분비율, 라운드 인터벌 등 세부 규칙을 정하고 8월 말 경매에 들어간다.
미래부 관계자는 “신규 사업자 신청 등 돌발 변수를 제외하면 무조건 8월 안에 경매를 실시할 것”이라며 “오름차순과 밀봉 경매가 혼합된 방식이라 과거 경매보다 라운드 간 시간을 길게 설정하고 밀봉입찰 직전 각사가 충분하게 전략을 짤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
김시소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