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매장?TV?인터넷… 유통시장 경계 허물어져

유통혁명의 진원지, 모바일

모바일 커머스는 오프라인과 온라인으로 양분된 국내 유통가 생태계 전반을 뒤흔들고 있다. 모바일 플랫폼이 지닌 다양한 특성이 기존 매장·TV·인터넷 등으로 구분됐던 유통 시장의 경계를 허물고 있기 때문이다.

◇모바일, 유통 패러다임을 바꾸다.

스마트폰 사용자는 전용 앱을 내려 받아 어디서나 쇼핑을 즐길 수 있다. 집·사무실 등 제한된 공간에서 PC로 제품을 구매했던 온라인 쇼핑의 범위가 소비자가 활동하는 모든 영역으로 확장됐다.

소비자의 쇼핑 범위가 넓어지면서 재고 관리 시스템이나 물류 창고가 없는 사업자에게 모바일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오픈마켓이나 홈쇼핑에서 판매하는 상품은 제조사, 유통사, 판매사를 거쳐 고객에게 전달되기 때문에 각 단계 별 재고 관리와 배송 시스템 구축은 필수다. 하지만 모바일 커머스에서는 스마트폰 위치기반 서비스를 이용해 소비자가 직접 제조사나 판매사를 방문해 상품을 수령할 수 있다. 소셜커머스가 판매하는 지역 상품이 대표적인 예다. 김현진 11번가 컨버전스본부장은 “모바일 플랫폼은 유통 프로세스를 간소화시켜 판매자는 유통 비용을, 소비자는 상품 구매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을 항상 지니고 다니게 되면서 쇼핑을 즐기는 시간대도 24시간으로 확대됐다.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잠재적 고객이 늘어난 것이다. 일정 시간 한정된 상품 정보만 노출할 수 있는 오프라인 매장·인터넷·TV와 달리 모바일은 고객이 원하는 정보를 즉각 제공할 수 있다. 각 업계가 고객 맞춤형 제품 추천 서비스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실시간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유다.

기존 온·오프라인 상거래 업계는 재구매율을 높이기 위해 쿠폰·적립금·경품 등을 내걸었다. 하지만 소비자의 체류 시간이 짧은 모바일은 전용 앱을 터치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업계는 자체적 고객 맞춤형 제품 추천 서비스를 개발해 충성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소비자는 신속하게 원하는 제품을 구매할 수 있으며 판매 업체는 방문자 접속 트래픽과 유료 구매자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새로운 시장 질서를 만들다

다양한 시장 구성원이 등장하고 있는 것은 모바일 커머스의 가장 큰 특징이다. 오픈마켓·소셜커머스 등 기존 사업자는 물론이고 가전양판점·홈쇼핑·이동통신사업자, 포털, 벤처기업 등도 잇따라 모바일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모바일 커머스는 신성장동력이면서 놓쳐서는 안되는 필수시장이다.

소비자가 구매할 수 있는 상품군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오픈마켓이나 홈쇼핑에서 판매하는 배송 상품은 물론이고 소셜커머스가 제공하는 맛집이나 공연 티켓 등 지역 상품을 모바일에서 손쉽게 구매할 수 있다. 최근에는 항공권 전용 앱도 등장했다. 모바일 플랫폼에 온·오프라인에서 따로 구매할 수 있는 수많은 상품군이 모바일 플랫폼에 전부 집중되는 것이다.

모바일 결제 프로세스는 한층 간소화될 전망이다. 결제 단계가 길어질수록 소비자가 구매를 포기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