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도시 구미 경항공기 부품소재 산업에 `승부수`

디지털도시 구미가 경항공기 부품소재 산업 육성에 승부수를 던졌다.

구미산업단지의 풍부한 IT 인프라를 기반으로 레저용 경항공기 부품소재산업을 키울 생태계 조성이 시작됐다.

구미에 레저용 경항공기 산업을 육성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사진은 류재문 푸른하늘항공 대표(왼쪽)와 구미기업주치의센터 관계자, 구미지역 기업인 등 레저항공기술사랑방 회원들이 23일 푸른하늘항공에서 경항공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구미에 레저용 경항공기 산업을 육성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사진은 류재문 푸른하늘항공 대표(왼쪽)와 구미기업주치의센터 관계자, 구미지역 기업인 등 레저항공기술사랑방 회원들이 23일 푸른하늘항공에서 경항공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4일 구미지역 관련업계에 따르면 구미기업주치의센터를 중심으로 구미산단 내 기업들이 포럼을 결성하고 정부과제 수주를 위한 TF를 구성하는 등 경항공기산업육성에 본격 나섰다. 업계 스스로 힘을 모아 자가발전하는 형태여서 산학연관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구미산단에는 방산업체와 부품소재기업이 산재해 있다. IT분야 기업 비중이 높아 항공분야 국산화를 통한 항공산업 육성에 최적지로 꼽힌다. 특히 레저관광 분야 수요가 늘어나면서 레저항공 산업도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구미에는 현재 경항공기를 직접 제조하는 푸른하늘항공(대표 류재문)이 자리 잡고 있다. 이 업체는 경항공기 제작에 필요한 부품을 국산화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항공기부품소재 생산으로 사업전환을 모색하는 기업들이 모델로 삼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레저용 경항공기산업을 새로운 먹거리로 만들기 위한 포럼이다. 최근 결성된 레저항공기술사랑방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경항공협회 등 관련분야 전문가를 초청한 가운데 지난 6월 1차 세미나를 열고 항공산업의 활성화 및 발전방향에 대해 심도 있는 토론을 벌였다. 지난달에는 2차 세미나를 개최했다.

레저항공기술사랑방은 올 하반기 내내 지속적으로 모임을 열어 경항공기분야 기업의 역할, 항공부품소재산업으로 사업전환 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레저항공기술사랑방 간사를 맡고 있는 박병훈 한국산업단지공단 대경권본부 차장은 “포럼은 제조와 IT분야 10여개 기업인으로 구성돼 있다”며 “지역 기업을 항공산업 분야로 진출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역할을 찾기 위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숙제도 있다. 경항공기 부품소재 산업 육성에는 국책 과제가 필수인데, 지난해 기획했던 1150억원 규모의 경항공기 부품 국산화 R&D 예비타당성 조사대상 사업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들은 일단 올해 말까지 경항공기산업 여론부터 고취시킨 뒤 내년쯤 중소규모 국가과제를 새로 기획한다는 복안을 내놨다.

구미지역 업계 관계자는 “경항공기산업 수요는 현재로서는 그리 많지 않아 대규모 국책사업으로 기획하기엔 부담이 있다”며 “중소규모 사업을 펼쳐 경항공기산업을 다진 후 향후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구미=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