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채용을 앞두고 각종 취업커뮤니티에는 올해 삼성그룹 하반기 공채 일정과 관련된 소문들이 떠돌았다. 취업커뮤니티에 따르면 오는 9월 23일부터 27일까지 서류전형이 진행될 예정이다. 채용 규모는 지난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4500여명이다. 펀미디어에서는 구직자가 주목하는 삼성그룹 하반기 채용 관련 전략을 준비했다. 삼성그룹 출신이자 현재 취업아카데미 윈스펙에서 컨설턴트로 활동 중인 홍기찬 컨설턴트가 도움을 주었다.
◇삼성그룹 채용, SSAT를 반드시 준비해야 하는 이유는.
삼성그룹은 상반기 4500명, 하반기 4500명으로 약 9000명을 채용한다. 유통, 문화 등의 다방면의 자회사를 가지고 있는 CJ그룹이 1500명 규모로 채용을 진행하는 것과는 비교 불가능한 규모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다른 대기업과 비교해서도 마찬가지다. 채용규모 자체가 왜 SSAT를 필수적으로 준비해야 하는지 보여주고 있지 않은가. 충분히 노려볼 수 있는 문이다.
최근 스펙이 무너지고 `열린 채용`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 채용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스펙을 중요시하던 취업 트렌드는 확실히 변하고 그 중심에 삼성이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실제로 CJ는 서류전형 시 자기소개서와 전공만 표시되고 토익점수와 학점 등의 사항은 블라인드 처리가 된다. 삼성도 일정한 자격요건만 갖추면 SSAT 시험에 응시하고 이에 합격한다면 면접과 PT후 임원면접으로 최종 합격자를 배출하게 된다. (실제로 지난 14일, 한 뉴스에서 삼성 인사 관계자는 트리플A=△직무능력(Ability)△태도(Attitude)△적성(Aptitude)을 이번 하반기 취업 키워드로 제시한 바 있다) 삼성은 학연, 지연 등에서 자유로운 그룹이고 철저하게 성과주의로 돌아가는 회사다. 스펙에 연연해서 지원하지 않는 사태가 발생하면 안 될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삼성의 인적성검사는 바이블이라고 할 수 있다. SSAT를 준비하면서 다른 회사의 인적성검사도 준비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SSAT만큼 어려운 인적성검사도 없지만 그만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것도 없다. 삼성그룹 채용을 준비해야 하는 이유, 그리고 SSAT를 준비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자소서 항목별 작성 전략이 궁금하다
△기업을 선택한 이유=직무 이해로 접근할 것. 삼성의 과거 자소서 항목은 △자기소개 △자신의 장점 △자신의 단점 △지원동기 △입사포부였다. 하지만 지난 2012년 하반기의 자소서 항목의 첫 번째 사항은 `(삼성)기업을 선택한 이유`였다. 여기서 구직자는 삼성의 브랜드 가치와 글로벌 가치를 바탕으로 어떤 이유에서 삼성을 선택했는지 설명한다. 하지만 담당자 입장에서 보면 이것은 `잘 나가니까 밥 숟갈 얹고 싶다`는 의미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바로 자신이 맡고 싶은 직무에 대한 이해로 접근해야 한다. 예를 들면 “나는 해외업무를 진행할 역량을 갖추고 있어” 라든지, “나는 각종 마케팅 관련 활동에서 마케팅 프로세스를 처음부터 끝까지 시행해 봤어” “삼성의 과거와 미래가치를 봤을 때 나의 역량을 펼칠 수 있는 곳으로 가장 적합한 것 같아”라는 식의 대답이 필요하다.
△기업에서 이루고 싶은 꿈=기업의 포부가 아닌, 자신의 포부를 적을 것. 두 번째 항목 `(삼성)기업에서 이루고 싶은 꿈은 어떻게 해야 할까`는 어떤 방식으로 접근해야 할까.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거의 대부분의 지원자가 자신의 포부를 적지 않고 기업의 포부를 적는다는 것이다. 그저 막연히 `잘 하겠다`가 아닌 `어떻게 잘 하겠다`를 언급해야 한다. 일례로 “나는 영업을 하고 싶은데 이것은 고객들과의 관계가 매우 중요해. 그리고 나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지속시킬 수 있는 능력이 탁월해. 이 능력으로 고객들과의 관계를 유지하고 연계성을 높여 회사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거야” 같은 식의 언급이 필요하다.
△최근 사회 이슈 선정 및 견해=지원자의 가치관과 식견 파악 의도. `최근 사회이슈 중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한 가지와 이에 대한 견해` 문항은 정말 중요하다. 이것은 이 부분을 통해 지원자의 가치관과 식견을 파악하는데 쓰이는 중요한 항목이다. 하지만 많은 학생들이 이런 의도를 파악하지 못한다. 상반기 채용면접에서도 남학생들은 `싸이의 강남스타일`, 여학생들은 `아동성폭행`이라는 주제를 내세운 이들이 많았다. 하지만 이러한 주제들은 지원자들의 가치관이나 식견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주제라고 보기 어렵다. 이 항목 또한 직무와 역량을 연관시켜 서술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소프트웨어 직군의 학생이라면 `최근 초등학생의 스마트폰 중독 현상`을 기술 개발자로서 그것의 왜곡된 부분을 바로 잡을 수 있는 견해를, 상경계열의 학생이라면 검은 머리 외국인과 `버진 아일랜드(역외탈세)`를 연관시킨 것이나 아베노믹스의 엔저로 인한 우리나라 기업에의 영향, 해마다 출제되는 환율문제 등 직무와 연관됨과 동시에 지원할 시기에 누구나 물어볼 법한 주제를 제대로 파악하고 미리 정리해놓는 것이 중요하다.
끝으로 홍기찬 컨설턴트는 “이것 하나만은 반드시 기억하길 바란다”며 “본격적으로 채용이 시작되는 9월, 서류작성에서 Ctrl+C, Ctrl+V는 절대 사용하지 마라”고 조언했다. 서류작성에서 일명 `복붙(복사+붙여넣기)`을 할 경우 자기소개서가 시즌을 진행하는 내내 좀 더 좋은 자기소개서로 향상될 수 없다. 결국에는 그 틀을 고집하면서 내용을 추가하고 빼다가 글의 구조를 흩트리게 되고 “이거면 되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제출하게 되는 것이다. 면접관은 어색한 구조를 보는 순간 해당 자기소개서를 심사에서 제외한다. 본인한테만 읽히는 글을 쓰고 있으니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헛수고를 하지 않기 위해 홍기찬 컨설턴트는 “9월 시즌이 시작하기 전에 어학수준, SSAT(8월까지), 자소서에 쓸 내용, 면접(50%)을 미리 준비해 자신을 어필할 수 있는 자소서를 쓸 시간을 벌어놓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