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그룹 및 계열사 고위 임원들과 `신경영 20주년 기념 만찬`을 오는 16일 갖는다.
6일 삼성에 따르면 신경영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이 회장과 삼성그룹 고위 임원들이 오는 16일 신라호텔에서 만찬을 함께 한다. 삼성그룹 전 계열사 부사장급 이상 임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삼성 미래전략실은 신경영 20주년 만찬 자리에서 신경영을 상징하는 다양한 기념 물품을 전시하기로 했다. 전 계열사를 상대로 관련 기념 물품을 이미 접수받았다. 신경영 당시 사내에 내 걸었던 각종 구호, 경영 목표 달성을 축하하는 상패, 조형물 등이 모아졌다.
이 회장은 신경영 20주년 만찬에 나서며 다시 한번 `격(格)`의 중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만찬에서 그룹 임직원들을 격려하는 한편 초일류 기업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한 각오를 다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 회장은 최근 유럽과 일본 출장에서 돌아와 삼성전자, 삼성엔지니어링 등에서 발생한 환경안전사고에 대해 질책한 뒤 박기석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을 전격 경질한 바 있다. 격과 직결되는 환경안전사고와 관련해선 CEO가 직접 책임져야 한다는 원칙을 천명했다는 해석이다.
삼성그룹은 독일 프랑크푸르트 선언 20주년인 지난 6월 7일 `신경영 20주년 기념 만찬`을 준비했지만 장소가 마땅치 않아 취소했다. 신라호텔이 재개관을 위해 공사 중이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이 신경영 20주년을 기념해 36만명에 달하는 전체 임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는 것으로 대신했다. 이번 만찬은 1993년 당시 독일 프랑크푸르트 등 8개 도시를 돌며 이뤄진 신경영 대장정이 마무리된 시점에 맞춰 열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